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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이 첫 희생자였을텐데' 무산된 류현진의 토론토 개막전 아쉬움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4-01 01:47 | 최종수정 2020-04-01 06:00


류현진. 사진=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불과 한달 전만 해도 토론토 교민들은 블루제이스 개막전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다.

현지시간 3월26일 오후 로저스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블루제이스 개막전.

토론토 한인회가 티켓 확보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해 말부터 구단과 끈질긴 협상을 벌였다. 결국 개막전 티켓 1000장을 할인된 가격인 장당 80달러에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한인회는 각종 응원도구와 배너를 준비했다. 여러 한인 단체가 연합해 역사적인 개막전을 성대한 잔치로 만들 예정이었다.

이날 경기에 맞춰 상당수 미국 북동부 교민과 유학생들도 토론토 방문을 계획했다. 개막전 티켓 확보는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하지만 한달 만에 이 같은 교민들의 꿈은 무산됐다. 애써 구한 티켓도 당장 쓸모가 없어졌다.

미국 내 코로나19의 급속도 확산으로 개막이 무기한 연기됐기 때문이다. 토론토 한인들에게 뿌듯함을 안겨준 히어로 류현진은 정작 캐나다 국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캐나다 당국의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에 따라 플로리다 더니든에 고립된 채 기약 없는 개인훈련을 이어가는 중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 로저스 센터. AP연합뉴스
한인 뿐 아니다. 현지 팬들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현지 언론도 류현진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던 토론토 개막전 무산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했다.


광역 토론토 지역 매체인 '더 레코드'는 1일(한국시각) '토론토에게 2020년 3월26일은 구단 역사상 최고 금액의 프리에이전트가 베일을 벗는 중요한 날이었다'며 '오프시즌 파이어세일로 전력이 약화된 보스턴 레드삭스가 바로 그 류현진의 첫 희생자가 될 뻔 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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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토론토는 수년간의 리빌딩을 거치면서 다시 자랑스러운 팀이 됐다'며 류현진을 중심으로 강해진 팀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비록 선수단은 각자 뿔뿔이 흩어져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지만 첨단 기술의 도움 속에 새로운 도약의 에너지를 응축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잃지 않았다.

국경조차 넘을 수 없는 에이스 류현진. 언제쯤 토론토와 인근 한인들, 그리고 현지 팬들을 로저스 센터 마운드 위에서 만날 수 있을까.

지루한 시간이 흐르고 있다. 아직은 기약이 없지만 그의 어깨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2020 시즌이 시작될 거라는 점 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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