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LG 외인선수들 5~8일 합류, "5월초 개막 준비 가능"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4-01 09:23


LG 트윈스 외국인 선수들은 2주 자가격리를 마치고 오는 5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한다. 정규시즌 개막이 4월말, 5월초로 미뤄짐에 따라 이들은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을 확보하게 됐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지난 주 외국인 선수 자가격리와 관련해 구단간 '형평성' 논란이 일자 프로야구의 안전, 사회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시즌을 개막할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여겨야지, 이 시점에 외국인 선수를 개막전에서 쓰냐 못쓰냐를 놓고 다른 소리를 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논란 자체가 의미없어지게 됐다. 정규시즌 개막이 5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0개 구단 단장들 모임인 KBO 실행위원회는 31일 회의를 열고 4월 7일 시작하려던 연습경기를 21일 이후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KBO가 구상하는 연습경기는 같은 지역 팀간 맞붙는 '미니 시범경기'의 성격을 띠는데, 최소 1주일은 시행해야 한다. 정규시즌 개막이 빨라야 4월 28일, 현실적으로 5월 5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물론 바이러스가 사태가 진정되는 경우다.

외국인 선수 자가격리 시행으로 상대적으로 불리한 처지에 놓였던 LG 트윈스의 경우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LG 외국인 선수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 로베르토 라모스는 지난달 22~25일에 걸쳐 입국했다. 이들은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팀에 합류했다가 자가격리 지침이 내려지면서 현재 잠실구장 인근 숙소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LG는 아령과 튜브 등 방, 거실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 프로그램을 전달했다. 그러나 좁은 공간에서 혼자 하는 운동은 피칭과 배팅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별 도움이 안된다. 즉 훈련 중단 상태라고 보면 된다. LG 류중일 감독은 "투수는 근육이 빠져 (복귀 후)3주는 더 훈련해야 정상적으로 던질 몸이 된다"고 했다.

2주 자가격리 후 복귀 날짜는 윌슨이 5일, 라모스가 6일, 켈리가 8일이다. LG는 5일 자체 청백전을 치르고 6일 쉰다. 7일 이후 스케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전과 마찬가지로 20일까지 훈련과 청백전 위주로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 복귀 후 2주 정도면 충분히 근력 회복을 할 수 있는 기간이다. 컨디션 회복 속도에 따라 21일 연습경기가 시작된다면 이들도 곧바로 출전이 가능하리란 예상이다.

회복이 더 빠르다면 자체 청백전 출전도 불가능하지 않다. 특히 타자인 라모스는 6일 복귀하면 최소 2~3일 뒤 청백전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전망이다. 좀더 컨디션 관리가 필요한 윌슨과 켈리도 청백전에서 1~2이닝 투구를 기대할 수 있다. 두 투수는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 등판한 바 있다.

LG를 비롯해 키움 히어로즈 등 외국인 선수가 자가격리중인 팀들은 국내 선수들만 가지고 자체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다. LG는 라모스가 돌아오면 완전체 타선을 본격 가동할 수 있다. 전지훈련서 비거리 130m 홈런을 날렸던 라모스의 잠실구장 타격 실력도 볼 수 있다. LG는 라모스를 4번 타순에 놓고 김현수 채은성 박용택 등 여러가지 중심타선 카드를 점검해 볼 계획이다.

원투펀치 윌슨과 켈리는 청백전과 팀간 연습경기를 통해 투구수를 100개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면 5월 초 개막을 전제로 첫 두 경기 투입도 가능할 전망이다. LG 등 해당 구단들은 굳이 꺼내지 않아도 될 '형평성'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다음주초 합류하면 본격적인 전력 점검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잠실 청백전을 지켜보고 있는 류 감독.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