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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원 아끼자? MLB, 드래프트 취소 고려, 고교 투수랭킹 1위 장재영 빅리그행 불발?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03-19 18:13


고교 투수랭킹 1위 장재영(덕수고). 사진제공=KBSA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코로나 19 팬데믹 쇼크로 미국 경제가 흔들리자 세계 경제도 휘청이고 있다. 5월 중순으로 개막을 연기한 미국 메이저리그에는 또 다른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신인 드래프트 취소 가능성이다.

19일(한국시각) AP통신은 '메이저리그가 셧다운 기간 재정적 타격을 고려해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오는 6월 10일 예정된 2020년 신인 드래프트를 취소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팀들은 매년 약 4억달러(5000억원)를 드래프트 보너스와 스카우트 비용으로 지출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주 개막 연기를 발표할 때 스카우트 활동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때문에 30개 구단들은 스카우트 철수를 지시했다. 헌데 사실상 형식적인 지시에 불과했다. 이미 코로나 19 여파로 각국 아마추어 리그가 문을 닫았기 때문에 선수들을 관찰할 무대가 없다.

메이저리그가 드래프트를 취소할 경우 선수들은 대학 3학년에 복귀해야 한다. 고교생은 전문대에 입학해야 내년 드래프트 자격이 주어진다. 메이저리그가 2020년 드래프트 자격을 가진 선수들에게 2021년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도록 1년간 유예할 수 있겠지만, 전미대학체육협회(NCAA)가 반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드래프트 상위픽 팀에 대한 문제도 발생한다. 지난 시즌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올해 드래프트에서 첫 번째로 뽑을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마이애미 말린스, 캔자스시티 로얄스, 토론토 블루 제이스도 2~5번 픽을 할 수 있는 팀들이다. 만일 2020년 드래프트가 취소되고 내년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상위픽 구단에 대한 프리미엄이 주어지지 않을 경우 반발과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

일각에선 메이저리그가 재정상의 이유를 들어 드래프트를 취소하는 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긴다고 비난하고 있다. 팀당 1300만달러(약 166억원)가 조금 넘는 금액을 포기하는 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 손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교 투수 랭킹 1위로 평가받는 장재영(덕수고)의 빅리그행에 빨간불이 켜진 것일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확정, 발표하기 전까지 드래프트 취소를 속단할 수 없다. 미국 무대 진출에 좀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진 장재영은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입장. 한국에서 고교 선수들을 관찰하던 스카우트들의 활동도 금지됐고, 고교리그도 잠정 연기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재영의 스카우팅 리포트는 이미 작성이 돼 있다. 올해 기록만 업데이트되지 않을 뿐이다. 가능성은 이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있다. 지난 9월 부산 기장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18세 이하)에는 장재영에게 주목한 빅리그 스카우트들이 많이 현장에 집결하기도.

장정석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장남으로 잘 알려진 장재영은 1m88 93kg의 뛰어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150km 안팎의 빠른 직구를 던진다. 여기에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 다양한 변화구가 강점이다. 만약 메이저리그 드래프트가 취소될 경우 KBO 신인 드래프트에선 서울권 1차 지명 후보다. 그 지명권은 공교롭게도 키움이 쥐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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