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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포커스]#이학주#살라디노#양우현#백승민,삼성 내야에 변화가 시작됐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3-01 08:02


타일러 살라디노.

[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단단하던 기존 질서가 느슨해질 때가 있다. 연결고리가 점점 약해지다 갑자기 툭 끊어진다. 그 때가 바로 혼란기이자 변혁기다. 새로운 질서를 향한 변곡점. 새로움이 물밀듯 다가온다.

오키나와 캠프에 한창인 삼성 내야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야말로 무한 경쟁이다. 2루수 김상수를 제외하곤 특정 포지션 주인을 장담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현장 코치들은 "내야는 충분하다"고 입을 모은다.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인물. 다름 아닌 외국인 선수, 타일러 살라디노였다. 러프 대체 외국인 선수인 살라디노는 러프와 달랐다. 홈런을 펑펑 쏘아올리는 전형적인 외국인 타자가 아니었다. 대신 다른 장점이 있었다. 내야 어디에 놓아도 제 몫을 해내는 만능 키. 허삼영 감독의 구상 폭이 늘었다.

실제 살라디노는 캠프에서 유격수, 3루수를 두루 소화했다. 수비만큼은 흠 잡을 데가 없었다. 물 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움. 살라디노 표 수비의 특징이자 장점이었다.

허삼영 감독 역시 만족이다. "수비 하나는 정말 잘 한다"고 평가한다. 그렇다고 타격이 빠지는 건 또 아니다. 허 감독은 "우리 팀에서 구자욱과 더불어 컨택 능력은 최고다. 선구안도 좋다. 뛰는 야구도 된다. 단 홈런 기대는 많이 하지 않는다. 여기에 홈런까지 잘 치면 한국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웃었다.


청백전에 출전한 이원석
살라디노 발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쳤다. 당장 3루 터줏대감 이원석이 이번 겨울 1루수를 병행하고 있다. 이학주가 유격수 자리를 지키면 살라디노는 3루로 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장타력이 좋은 이원석의 타격 능력을 극대화 하기 위한 자리로 1루를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큰 변수가 생겼다. 이학주의 이탈이다. 지난달 12일 뒤늦게 캠프에 합류한 이학주는 14일 만인 26일 짐을 싸서 돌아갔다. 고질이던 왼쪽 무릎이 탈을 일으켰다. 붓기가 빠지지 않자 실전이 필요한 시점에 코칭스태프는 조기귀국의 결단을 내렸다. 시즌 초 정상 합류가 불투명 해졌다. 이학주 공백이 생기면 살라디노가 3루수 대신 유격수를 볼 가능성이 크다.


LG 트윈스전에 공-수에 깜짝 활약한 양우현.
고졸 2년 차 양우현도 3루 다크호스다. 29일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첫 연습경기에 3루수로 출전한 양우현은 공-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회 김민성의 좌익선상 2루타성 타구를 기막힌 다이빙 캐치로 잡아 원바운드 송구로 타자주자를 아웃 시켰다. 타석에서도 인상적이었다. 켈리를 상대로 첫 타석에서 끈질긴 커트 끝에 우중간에 클린 히트를 터뜨렸다. 5회 무사 1루 두번째 타석에서는 치고 달리기 작전을 제대로 소화하며 진루타를 날렸다. 7회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로 출루하며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 허삼영 감독이 추구하는 '작전야구'에 딱 맞는 재능 많은 유형의 선수.


러프가 빠진 1루도 치열하다. 배팅 소질이 있는 좌타자 백승민이 연일 날카로운 타구를 날리고 있다. 일본 팀과의 연습경기에서 타율 0.333 2루타 2방으로 3타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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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7회 교체 출전해 무사 2루에서 볼카운트가 몰리자 배트를 짧게 쥐고 진루타를 날렸다. 예비 1루수로는 이날 투런홈런을 날리며 캠프 2호 홈런을 친 '성실맨' 최영진도 있다.

외야를 겸업하고 있는 거포 이성규와 부상 회복 중인 유격수 박계범도 충분히 한 자리를 맡을 수 있는 능력 있는 내야수다.

긍정적 의미의 혼돈에 빠지며 무한경쟁의 문이 활짝 열린 삼성 내야진. 과연 개막전에 선발 출전할 주전 내야수는 과연 누가될까.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삼성의 내야 전쟁이 시작됐다.


오키나와(일본)=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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