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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단단하던 기존 질서가 느슨해질 때가 있다. 연결고리가 점점 약해지다 갑자기 툭 끊어진다. 그 때가 바로 혼란기이자 변혁기다. 새로운 질서를 향한 변곡점. 새로움이 물밀듯 다가온다.
실제 살라디노는 캠프에서 유격수, 3루수를 두루 소화했다. 수비만큼은 흠 잡을 데가 없었다. 물 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움. 살라디노 표 수비의 특징이자 장점이었다.
허삼영 감독 역시 만족이다. "수비 하나는 정말 잘 한다"고 평가한다. 그렇다고 타격이 빠지는 건 또 아니다. 허 감독은 "우리 팀에서 구자욱과 더불어 컨택 능력은 최고다. 선구안도 좋다. 뛰는 야구도 된다. 단 홈런 기대는 많이 하지 않는다. 여기에 홈런까지 잘 치면 한국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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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또 다른 큰 변수가 생겼다. 이학주의 이탈이다. 지난달 12일 뒤늦게 캠프에 합류한 이학주는 14일 만인 26일 짐을 싸서 돌아갔다. 고질이던 왼쪽 무릎이 탈을 일으켰다. 붓기가 빠지지 않자 실전이 필요한 시점에 코칭스태프는 조기귀국의 결단을 내렸다. 시즌 초 정상 합류가 불투명 해졌다. 이학주 공백이 생기면 살라디노가 3루수 대신 유격수를 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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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프가 빠진 1루도 치열하다. 배팅 소질이 있는 좌타자 백승민이 연일 날카로운 타구를 날리고 있다. 일본 팀과의 연습경기에서 타율 0.333 2루타 2방으로 3타점을 올렸다.
외야를 겸업하고 있는 거포 이성규와 부상 회복 중인 유격수 박계범도 충분히 한 자리를 맡을 수 있는 능력 있는 내야수다.
긍정적 의미의 혼돈에 빠지며 무한경쟁의 문이 활짝 열린 삼성 내야진. 과연 개막전에 선발 출전할 주전 내야수는 과연 누가될까.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삼성의 내야 전쟁이 시작됐다.
오키나와(일본)=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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