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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캠프스토리]'한박자 빠른' LG, 내년부터 애리조나 캠프 복귀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2-08 07:30


LG 선수단. 사진제공=LG 트윈스

[블랙타운(호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박자 빨리 움직였고, 다른팀보다 빠르게 안정적인 캠프 장소를 확보했다.

LG 트윈스는 지난 1일부터 호주 시드니 인근 블랙타운에서 2020시즌을 앞둔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블랙타운은 LG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찾는 캠프 장소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다시 장소가 바뀔 예정이다.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 있는 시설을 확보했다.

재빠른 움직임이다. 시작은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캠프 탈일본' 현상이 시작점이었다. LG는 몇년전부터 꾸준히 연습 경기를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러왔다. 오키나와는 연습 경기를 치르기 최적의 장소다. KBO리그 구단들 뿐 아니라 일본프로야구(NPB) 1,2군이 대거 밀집해있어 경기 일정을 잡기가 쉽다. 또 서로 스파링 파트너가 되어주기 좋은 수준이라 많은 구단들이 선호했다.

그러나 일본 불매 여파로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야구단들도 빠르게 일본 '손절'에 나섰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실제로 많은 구단들이 일본을 떠났다. 작년까지만해도 오키나와에 거의 대부분의 팀들이 모였지만 올해는 아니다. KIA 타이거즈가 오키나와를 떠나 미국 플로리다로 장소를 바꿨고, 한화 이글스 역시 오키나와가 아닌 애리조나를 택했다. KT 위즈나 NC 다이노스, SK 와이번스처럼 미국에서 진행하던 팀들은 변함 없이 유지했다. 두산 베어스도 작년에는 1차 캠프를 오키나와에서 치렀지만 올해는 호주 질롱으로 움직였다.

날씨나 시설, 환경적인 면에서 가장 선호하는 곳은 애리조나다. 국내에서 직항 항공편이 없고, 이동 시간이 길고, 시차가 있다는 점이 단점이다. 또 구단 지출 규모도 일본에 비해 미국이 훨씬 크다. 하지만 KT나 NC처럼 1,2차 캠프를 모두 미국에서 치를 수 있는 환경만 된다면,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쾌적한 날씨에서 훈련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애리조나를 선호한다. 많은 구단이 한일 관계 악화 이후 애리조나 훈련장 확보를 위해 움직였지만 쉽지 않았다. 포기하고 우회한 구단도 여러 곳이다.

그러나 LG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새로운 캠프 시설을 짓는다는 정보를 얻었고, 기존에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사용하던 스코츠데일 자이언츠컴플렉스를 노렸다. 한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 다년 계약을 체결했고, 내년부터는 다시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릴 예정이다. 최상의 결과다. 자이언츠컴플렉스는 시설도 좋고, 주위 환경도 좋은 곳으로 꼽힌다. 애리조나에서 훈련을 하고싶어도 시설을 확보하지 못한 구단들의 부러움을 살 수 있는 조건이다. 이제는 애리조나에 KBO리그 구단들이 많이 모이는 추세라 연습 경기 일정을 잡기도 좋다.


블랙타운(호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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