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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난 미국에서는 신인이다. 0부터 시작하겠다. 두 번의 실수는 없다."
그렇다면 김광현은 MLB 데뷔 첫시즌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김광현은 KBO 데뷔 첫 해였던 2007년 3승7패 77이닝 투구에 그쳤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4차전에 시즌 MVP 다니엘 리오스를 상대로 선발 출격, 7⅓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 7탈삼진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빅게임 피처' 김광현다운 모습을 보여준 데뷔 첫해였다.
김광현은 "데뷔 첫해에 많은 관심에 부담을 느껴 경기력에 문제가 있었다"고 신인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그동안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세월도 흘렀다. 두 번의 실수는 없다. 이젠 관심을 즐길 때가 됐다.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내가 할 것만 하면 된다. 신인의 마음으로, 0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류현진도 김광현에게 다정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광현은 류현진과 함께 한 오키나와 훈련에 대해 "(류)현진 형이 '난 처음 미국에 갔을 때 어렸다. 몸 만들기가 늦어 질타를 받았다. 넌 나보다 훨씬 낫다'고 하더라. 미국 생활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얘기를 들었다. 사실 전엔 친하다고 해도 개인적으로 뭘 물어볼 정도는 아니었다. 이번 기회에 더 친해졌다. 뜻깊은 시간"이라고 회상했다.
언어에 대한 의욕도 크다. 김광현은 "꿈이 현실이 됐다. 첫해부터 많은 대화를 하는 선수가 되겠다. 나중엔 '투머치 토커'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귀국할 때도 취재진이 몰렸으면 좋겠다. '저 선수는 정말 열심히 한다. 젖 먹던 힘까지 던진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새로운 등번호로 33번을 선택했다. 원래 자신의 등번호인 29번은 우완 투수 알렉스 레이예스가 달고 있다. 김광현은 이에 대해서도 "신인 선수가 등번호 달라고 하면 좀 그렇지 않냐. 29번은 손혁(키움 히어로즈) 감독님이 추천하셨다"고 설명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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