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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류현진을 놓친 LA다저스는 최근 베테랑 우완 지미 넬슨(31)을 영입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일상화된 조건부 계약. KBO리그도 예외는 아니다. 옵션 전성시대다. FA도, 외인도, 조건부 계약이 줄을 잇고 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옵션계약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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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외국인타자로 활약한 호세 페르난데스는 8일 총액 90만달러(약 10억5000만원)에 두산 베어스와 재계약했다. 90만달러 중 보장 연봉이 45만달러에 불과하다. 옵션이 45만달러로 나머지 절반이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두산과 계약할 때도 70만달러 중 보장 연봉은 절반인 35만달러였다. 나머지 35만 달러는 옵션이었다.
조건부 계약에 익숙한 외국인 선수는 옵션이 생소하지 않다. 달성하기 어렵지 않으면 흔쾌히 동의한다. 페르난데스 계약도 남들 눈에는 의아했지만 정작 본인은 쿨했다. 페르난데스는 "이 정도 옵션 조건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오히려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통상 옵션 등 '조건부 계약'은 불확실성과 최악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안전장치다. 단, 구단과 선수 양측 모두의 동의를 요한다. 선수는 당연히 보장 계약을 원한다. 칼자루를 쥔 구단은 덜컥 다 줄 수가 없다. 최근 가성비를 꼼꼼하게 따지는 분위기 확산과 무관치 않다. 선수의 잠재력과 투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은 '조건부 계약'의 가장 큰 매력이다.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 과정에서 선수를 설득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조건부 계약'이다. '총액 개념으로 어느 정도 원하는 만큼 최대한 맞춰 줄테니 열심히 잘 해서 다 가져가라'는 메시지다. 최악의 성적을 예상하며 도장을 찍는 선수는 없다.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충분하다.
선수의 아쉬움과 구단의 불안감이란 양립할 수 없는 입장 차이. 민물과 바닷물처럼 다른 두 입장을 만나게 해주는 지점에 바로 조건부 계약이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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