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필자가 일본 야구 관계자, 팬들부터 가장 많이 들은 한국 선수의 이름은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용규(35)였다. 갖가지 사연이 담겨 있다.
일본 대표팀 감독인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은 이용규에게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떠올렸다. 현역 신분으로 참가했던 그 대회, 준결승에서 한국에 패한 기억이 생생하다. 이나바 감독은 위닝볼을 잡고 그라운드에 웅크렸던 이용규의 모습을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았다. 지난 11월 프리미어12에서 일본을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어야 베이징에서 이용규를 바라보며 품었던 울분을 잊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NPB) 소속 선수 중에도 이용규의 팬들이 있다. 요코하마 DeNA베이스타스에서 활약 중인 외야수 가지타니 다카유키(31)가 대표적이다. 왼손 타자로 빠른 발이 무기인 가지타니는 2014년 도루 부문 1위(39개)에 오른 선수다. 그는 지난 2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당시 한화 소속이었던 후지오 요시후미 트레이너(현 요코하마 소속)를 통해 이용규와 만났다. 가지타니는 휴식일을 이용해 이용규와 식사를 즐긴 뒤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의 슈퍼스타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공부가 됐다'는 소회를 남겼다. 이용규는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 주전급 선수들에게도 여전히 동경의 대상이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