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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BO리그 출신 빅리그 진출 선수 가운데 '성공했다', 즉 주전을 꿰찼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선수로 류현진(FA), 강정호(FA), 오승환(삼성)을 꼽을 수 있다. 류현진 이후 빅리그 러시의 주역으로 박병호(키움) 이대호(롯데) 김현수(LG) 황재균(KT)도 꿈을 품고 미 대륙을 밟았으나, 활약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와 내년 스토브리그에 KBO리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다시 한번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현(SK)과 김재환(두산)이 이미 포스팅 절차에 들어가 팀을 물색중이고, 김하성(키움)은 내년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나성범(NC)과 양현종(KIA)도 메이저리그 진출이 예상되는 잠재 자원들이다. 올해와 내년에 걸쳐 최대 5명의 KBO리그 스타들이 빅리그 진출을 이룰 수 있다.
이들도 과연 메이저리그에서 통할까. 참 막연한 질문이지만 궁금하다. 전문가들, 혹은 현지 언론의 평가를 듣는 수밖에 없다.
김재환에 대해서는 전망이 극과 극이다. 국내 모 감독은 "배트 스피드가 빠르고 파워가 있어서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힘은 정말 남 다르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확실히 좋지만, 김재환은 앞에서 치는 것보단 끌어놓고 돌리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통할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선수 출신 모 구단 단장은 "메이저리그에서 안 통할 것이라고 본다. 강정호, 에릭 테임즈 등과 비교할 수 있는데, 파워 면에선 테임즈에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카운트별로 불리할 때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외야 수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는 의견이 나왔다. 실제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구단이 나타나겠냐는 부정적 전망도 존재한다.
김하성 양현종 나성범은 1년 뒤의 일이라 예측이 더욱 어렵다. 김하성은 전성기가 이제 막 시작됐다는 게 주목해야 할 강점이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KBO리그에서 통산 타율 0.292, 출루율 0.371, 장타율 0.487을 거둔 타자로 도루 능력과 파워를 가지고 있다'면서 '2020년 이후 포스팅에 나서면 25세에 미국에 진출하게 된다. 1년 뒤 흥미로운 이름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양현종은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첫 포스팅 시도를 했던 2014년과 비교해 좋은 평가가 나올 수 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던 양현종은 2014년 풀타임 선발로 던지기 시작한 이후 올해까지 6년 동안 별다른 부상없이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부드러운 투구폼, 다양한 구종, 안정된 제구력, 경험 등이 강점으로 꼽힐 수 있다.
그러나 나성범은 변수가 존재해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올초 오른쪽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입어 치료와 재활에 1년을 보내 내년에는 건강과 실력을 동시에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보라스 코퍼레이션에서 재활을 한 뒤 최근 귀국한 나성범은 외야수로서 압도적인 성적을 내야 빅리그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 강점으로 꼽히는 장타력과 송구력, 기동력을 발휘해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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