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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추적]롯데, FA 3인 협상 전략은 이미 준비됐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10-31 09:54


◇롯데 전준우. 스포츠조선DB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9 KBO 리그 경기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고효준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9.06/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9 KBO 리그 경기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등판한 롯데 손승락이 투구를 하고 있다. 손승락은 개인통산 600경기 출장을 기록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9.30/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과연 롯데 자이언츠는 3명의 FA를 모두 잡을까.

올 시즌을 끝으로 FA 신청 자격을 취득한 전준우(33), 고효준(36), 손승락(37)이 모두 권리를 행사하면서 협상 테이블을 차릴 롯데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명의 선수 모두 투-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자원들이지만, 적지 않은 나이와 그로 인한 기량 하락 가능성, 높은 몸값 등이 협상의 걸림돌로 여겨지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야수 최대어' 전준우의 잔류 여부다. 2년 연속 140안타-3할-20홈런을 기록한 전준우는 롯데의 핵심 타자로 꼽힌다. 특히 투고타저 시즌인 올해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을 남기는 등 핵심 타자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존재감을 발산했다. 때문에 전준우가 지난 스토브리그부터 10개 구단이 기준점으로 삼은 '4년 80억원'에 근접한 계약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공격에 비해 수비적인 면에서 아쉬움을 보인데다, 투수에 비해 가치가 평가절하 됐던 야수 자리라는 점에서 롯데가 전준우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성민규 단장, 허문회 감독 취임을 계기로 '데이터 야구'에 새 시즌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롯데가 전준우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협상 구도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

고효준과 손승락은 스스로의 선택에 초점이 맞춰지는 편. 고효준은 올 시즌 75경기 62이닝을 던져 15홀드(2승7패)를 기록했다. 팀이 극도의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전천후로 마운드에 오르는 '마당쇠' 역할을 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보인 뛰어난 구위가 일품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많은 이닝을 소화한데다 장기 계약을 보장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53경기 52⅔이닝을 던져 4승3패9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3.93을 찍은 손승락은 시즌 한때 마무리에서 중간 계투로 보직을 옮기는 등 구위 저하가 눈에 띄었다는 평가. 하지만 후반기 활약이 나쁘지 않았고, 여전히 마무리 투수로의 가치는 존재한다. 실력과 경험을 두루 갖춘 베테랑 투수들이지만, 결국 팀과 협상에서 얼마나 현실성 있는 조건을 내미느냐에 따라 운명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성민규 단장은 새 시즌 전력 개편 작업을 펼치면서 FA 대상 선수들과의 협상 전략도 일찌감치 수립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수 보강 등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3인의 FA와 어떻게 협상전을 펼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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