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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현장인터뷰] 눈물 보인 박건우 "나 때문에 놓쳤던 우승, 많은 게 스쳐지나갔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10-23 22:56


2019 KBO리그 키움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23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9회말 1사 2루 두산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로 두산이 6-5로 승리했다. 박건우가 환호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10.23/

[잠실=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두산 베어스 박건우가 부진을 씻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6대5로 드라마틱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1차전을 어렵게 잡고 2차전에서 막판까지 키움에 밀리며 패하는듯 했지만, 결과는 극적인 끝내기였다. 그 중심에 박건우가 있었다.

박건우는 5-5 동점이 된 9회말 1사 1루에서 마지막 타석에 섰다. 한현희의 폭투가 나오면서 1루 주자 류지혁이 2루로 진루. 박건우는 한현희를 상대로 중전 끝내기 적시타를 쳐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건우는 경기 후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도 아니라서 눈물을 보이긴 싫었는데, 작년부터 너무 못했다. 나 때문에 우승도 날아갔다. 그런 것들이 순간 스쳐 지나갔다. 2승이 남았지만, 오늘 경기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건우와의 일문일답.

-끝내기 승리를 한 소감은.

이제 많으면 5경기가 남았다. 1경기라도 빨리 이길 수 있어서 좋다.

-경기 끝나고 얼굴을 수건으로 감싸고 있었는데, 마음 고생이 있었을 것 같다.


나야 욕 먹으면 상관없는데, 나로 인해 감독님, 코치님 등 모두 안 좋은 소리를 들으시니 미안해서 많이 힘들었다. 그 감정이 올라왔다.

-첫 안타 치고의 느낌은.

작년보다 빨리 나온 것 같아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이전까지 8타수 무안타여서 스트레스 많았을 것 같다. 8회에 어떤 생각으로 임했는지.

올해 병살타가 많다 보니 공을 띄워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그러다 보니 스윙이 커졌다. 방망이 자국은 항상 정타로 나있는데 뭐가 문제인지 찾았다. 감독님이 조언해주셔서 큰 힘이 됐던 것 같다.

-어떤 조언을 해주셨나.

차라리 꾸짖어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 항상 '넌 할 수 있다'고 좋은 말씀을 해주신다. 그래서 더 죄송했다.

-마지막 타석에선 어떤 마음으로 쳤나.

또 이런 상황이 나한테 오는구나라면서 부담감이 있었다. 전에 (김)인태가 좋은 결과를 내줘서 동점이 됐다. 또 연장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을 믿고 하려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송성문의 막말 논란이 있었는데, 팀 분위기는 어땠나.

안 좋은 말을 많이 하긴 했지만, 송성문이 어린 선수이고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보니 감정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했다. 우리 팀은 크게 신경 쓰자 않았다. 오히려 키움이 더 신경 쓸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건 신경 안 썼다.

-팀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내 자신도 그렇게 답답한데, 팀원들은 얼마나 답답했겠나. 상위 타순에서 안 좋은데도 형들이 조언을 해주고, 그런 모습들이 고마웠다. 고맙다는 표현이 잘 안 되더라. 항상 마음 속에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은 다른 느낌이 있는가.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도 아니라서 눈물을 보이긴 싫었는데, 작년부터 너무 못했다. 나 때문에 우승도 날아갔다. 그런 것들이 순간 스쳐 지나갔다. 2승이 남았지만, 오늘 경기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좋다.

-극적인 승리를 하고 있다. 본인이 얼마나 기여하고 있다고 보나.

1경기로 모든 걸 판단할 수는 없다. (오)재원이형이 농담으로 '하늘도 땅도 너를 돕고 있다. 그러니까 실책도 나오는 것이다'라고 해줬다. 믿음에 보답한 것 같아서 좋다.

-오늘 경기가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아직 해야 할 경기도 많고 만회 해야 할 게 많다. 한 경기로 말할 수는 없다. 앞으로도 잘하도록 노력하겠다.
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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