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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KBO리그 출신 선수가 감독에 취임했다. 2008년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 소속으로 18경기에 출전했던 다카쓰 신고 야쿠르트 스왈로즈 2군 감독(51)이 다음 시즌 1군 감독으로 승격됐다.
1991년 야쿠르트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다카쓰 감독은 현역 시절 일본을 대표하는 사이드암 기교파 마무리 투수였다. 2004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2년 만에 일본에 복귀한 뒤 다시 미국에서 소속 팀을 찾는 과정에서 한국 무대를 노크하게 됐다. 다카쓰 감독이 마흔 살 때 얘기다. 일본에서 달성한 286세이브는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 2010년 대만리그에서도 뛴 다카쓰 감독은 일본, 미국, 한국, 대만의 4개 리그에서 347세이브를 달성했다.
이현승도 다카쓰 감독과 함께 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당시 나는 선발이었고 다카쓰 감독은 마무리 투수를 맡았다. 마무리라는 역할은 진짜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그걸 계속해온 다카쓰 감독은 좋은 결과가 안 나와도 바로 기분 전환을 하고 '야구는 재미있게 하자'고 말했다. 역시 대단한 선수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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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된 다카쓰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다양한 리그에서 뛰고 많은 고생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고 그런 기억을 갖고 지도자 생활을 하고 싶다. 하지만 선수에게 고생은 시키고 싶지 않다. 선수의 마음을 이해하는 감독이 되고 싶다."
KBO리그 출신이고 히어로즈 원년 멤버이기도 하는 다카쓰 감독. 그가 지휘봉을 잡을 내년 시즌을 주목하고 싶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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