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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올시즌을 9위로 마칠 가능성이 크다. 꼴찌는 롯데 자이언츠로 확정됐다. 가을야구가 물 건너간 팀의 일반적인 모습은 이렇다. 베테랑은 시즌막바지가 되면 몸관리에 들어간다. 대신 신진급과 신인들을 대거 중용해 미래 가능성을 점치고, 일찌감치 내년 준비를 하게 된다. 리빌딩을 대외에 공표한 팀이라면 변화폭은 더 커진다.
최근 3년째 리빌딩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한화지만 올해 실패는 로드맵의 일부 조정 가능성을 키웠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내년에도 주전으로 활약할 선수들 위주로 최근 라인업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김태균과 이성열 정근우 송광민은 내년에도 베스트로 활약하게 된다는 의미다. 김태균과 이성열은 올시즌을 마친 뒤 생애 두번째 FA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구단과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있다. 정근우는 돌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2+1 FA계약의 마지막해 옵션이 발동되게 된다. 송광민은 FA 2년 계약의 두번째 시즌을 맞는다.
한화의 최대 고민은 허리급 선수의 태부족이다.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주축 선수들이 매우 부족하다. 베테랑과 신진급 사이에 격차가 크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수년간 주전급 뎁스 강화에 힘을 쏟았지만 과시적인 성과에는 아직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고졸 신인 노시환은 1군에 있지만 존재감이 미약하고 변우혁과 유장혁은 2군에 있다. 노시환은 올시즌 89경기에서 타율 1할8푼6리, 유장혁은 36경기에서 타율 1할6푼4리, 변우혁은 29경기에서 타율 2할2푼6리에 그쳤다. 투수쪽도 영건 김이환이 뒤늦게 눈도장을 찍었지만 숫적 열세다.
리빌딩을 거꾸로 돌리는 모양새지만 한화로선 현실과의 적절한 타협을 선택한 셈이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때까지 베테랑들이 버텨줘야하는 상황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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