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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한번 해보려구요."
하위팀은 변화의 조짐을, 상위팀은 결전이 임박했음을 몸으로 느낄 만한 시점.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 포스트시즌 2년째 경험을 앞두고 있다. 사실 따로 깊게 생각할 겨를이 없다. 당장 눈 앞 2위 싸움이 한참 불 붙어 있기 때문이다.
키움은 두산 베어스와 승차 없는 3위를 달리고 있다. 지금부터 그야말로 살얼음판 승부다. 몇번째 스테이지에서 시작하느냐의 문제일 뿐 장 감독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정적이다.
모든 지나간 일에는 추억이 있다. 그리고 후회가 있다. 장정석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장 감독의 후회는 무엇일까. 고른 선수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장정석 감독은 "나도 처음이라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많은 선수들을 기용하지 못했다. 1타자라도 1타석이라도 경험을 해본 것과 해보지 못한 건 많이 다른데…"라고 말했다.
큰 경기를 경험한 선수의 성장 폭은 그렇지 못한 선수와 비교할 때 하늘과 땅 차이다. 물론 팀의 가장 큰 목표인 '대업'을 앞두고 개인 하나하나를 배려할 수는 없다.
최정예 멤버가 나서야 하는 큰 전투다. 장 감독의 이야기도 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기회를 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의 표현이다.
장 감독은 "특히 투수쪽 자원을 많이 기용하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며 "정신 없이 10게임을 치르고 나니 투수들이 고갈돼 쓸 선수가 없더라"고 말했다.
과연 이번 포스트시즌은 어떨까. 장정석 감독은 "이번엔 한번 해보려고요"라며 웃었다. 물론 장담할 수는 없다. 총력전으로 맞붙는 포스트시즌 단기전은 매 경기 1~2점 차로 명암이 갈리는 살얼음판 승부이기 때문이다.
"마운드에 올렸는데 (긴장해서) 정작 자기 공을 못 던질 수도 있겠죠. 그게 또 단기전인 거니까…"
덜컥거려도 수레는 계속 앞으로 굴러가야 한다. 그게 또 하나의 역사고, 발전적 미래다. 장 감독은 2019년 포스트시즌을 넘어 키움 히어로즈의 먼 미래를 생각하고 있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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