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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시즌 3번째 블론세이브다. KIA 타이거즈의 마무리 투수 문경찬(26)에게 '삼성 징크스'가 생길 위기다.
결국 러프는 문경찬이 빠르지 않지만 회전력이 좋아 볼끝이 살아있는 직구로 정면대결을 펼칠 것이란 걸 알고 있었던 것이다. 때 마침 문경찬의 140km짜리 직구가 실투성으로 한복판에 몰렸고 힘이 좋은 러프가 풀스윙을 하지 않았음에도 담장을 넘길 수 있었다.
문경찬은 삼성만 만나면 잘 풀리지 않는다. 올 시즌 불펜요원으로 리드를 당하고 있을 때 2차례, 마무리로 4차례, 총 6차례 마운드에 올랐다. 마무리 등판만 놓고 보면 2차례는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다만 점수를 크게 앞서 있는 상황에서 나온 터라 세이브는 추가하지 못했다.
마무리 투수는 스트레스 지수가 다른 투수들보다 훨씬 높다고 한다. 문경찬도 자칫 트라우마에 사로잡힐 수 있다. 그러나 2연속 블론세이브로 좌절할 때도 일어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코칭스태프의 믿음이었다. 당시 박흥식 감독대행은 "꽃길만 걸을 수 없다, 그렇게 자신감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해줬다. 한 번도 맞지 않을 수는 없다. 성격이 긍정적이고 씩씩한 투수라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문경찬은 러프에게 맞은 홈런이 잊혀지지 않을 수 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허용한 홈런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유일한 피홈런이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는 건 심적으로 참을 수 없는 고통이다. 그러나 언젠가 맞을 수밖에 없는 것이 야구다. 또 낙천적인 성격으로 이 고비를 넘어야 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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