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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만의 1주일 휴식기, 후반기에 미칠 영향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07-25 15:54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은 지난 21일 창원에서 열린 올스타전 등판 후 4일을 쉬고 후반기 개막전인 26일 KT 위즈전에 선발로 나선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에이스부터 다시 시작한다.'

각 팀이 25일 발표한 후반기 개막전 선발투수들은 대부분 에이스다. 전반기를 1위로 마친 SK 와이번스는 2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로 김광현을 예고했다. 김광현은 롯데 브록 다익손과 맞붙는다. 잠실에서는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과 KIA 타이거즈 양현종, 수원에서는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과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가 각각 에이스 한판 대결을 벌인다.

후반기 첫 경기가 예년과 달리 '명품' 투수전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구장들이 많다. 예년보다 길어진 1주일 동안 휴식기를 가졌기 때문이다. KBO이사회는 지난해 2019년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확정하면서 올스타 휴식기를 4일에서 7일로 확대했다. 144경기 체제에서 한여름 무더위에 4일 휴식은 너무 짧다는 현장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올스타 휴식기가 이처럼 1주일 이상으로 늘어난 것은 1995년 이후 24년 만이다.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올스타 휴식기는 4~5일이었다.

이 때문에 정규시즌 개막전을 역대 가장 이른 3월 23일 치르는 '고충'을 감수해야 했지만, 10개팀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후반기 레이스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에이스가 첫 경기 선발로 나서는데 문제가 없어진 것이다. 심지어 지난 21일 올스타전에 출전한 김광현, 윌슨, 린드블럼과 NC 다이노스 루친스키도 정상적으로 4일 휴식 후 등판한다. 모든 팀들이 1선발, 적어도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발투수로 후반기를 시작한다는 건 의미하는 바가 크다. 전체적인 경기력과 관련이 있다.

지난 18일 전반기를 마친 각 팀은 올스타전 열린 지난 주말 2~3일간 휴식을 취한 뒤 '이틀 또는 3일 훈련-1일 휴식' 일정으로 후반기를 준비했다. 올해도 2연전 체제가 8월 초 시작돼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걱정되는 상황. 예년보다 길어진 올스타 휴식기가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 LG의 경우 전반기 막판 체력 소모가 컸던 정우영 진해수 고우석 등 필승조들이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는 기간이었다.

여기에 부상자 복귀 스케줄에도 좀더 여유가 생겨 이를 반기는 팀들도 많다. 한화 이글스의 경우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한 장민재가 이날 후반기 개막전에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선발등판한다. 키움 히어로즈는 각각 봉와직염과 어깨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던 4,5선발 이승호와 안우진이 첫 로테이션부터 바로 가동된다.

KT 역시 필승조 일원인 김재윤과 내야수 박경수가 26일 1군에 복귀할 예정이라 전반기 막바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분위기다. 삼성은 외야수 김헌곤이 한화와의 주말 3연전 합류가 가능하다.

올스타 휴식 기간은 특히 타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전 감각이 떨어질 수 있지만, 전반기 막판 컨디션 난조로 고전했던 타자들이나 부상 때문에 휴식이 필요했던 선수들에게 '꿀맛'같은 휴식기가 된다. 팀마다 처한 상황이 달라 길어진 휴식기 효과를 누가 더 누릴 지는 지켜봐야 하는 일.

KBO가 짜놓은 페넌트레이스는 9월 13일 종료된다. 이후에는 미편성 5경기와 우천 등으로 연기된 경기들이 열린다. 팀별로 후반기에 치를 경기는 46~50게임이다. 길어진 올스타 브레이크가 경기력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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