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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의 얼굴엔 늘 미소가 따라다닌다.
하지만 이런 믿음과 열정은 부상-부진에 의한 마운드 운영-타선 균열로 깨졌다. 백업 뿐만 아니라 베테랑들의 부진-노쇠화가 겹치며 1~2군의 선순환 고리도 붕괴됐다. 한정된 자원 속에 퇴로 없이 달려가는 동안 타순 변화-선발진 개편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반전책이 될 것으로 보였던 트레이드 카드 역시 타 구단과의 셈법이 엇갈리면서 이뤄지지 못했다. 모든걸 툭 터놓고 밝힐 수도 없는 상황. 과정이 아닌 결과에 쏠리는 시선, 그에 따른 화살을 맞고 짐을 짊어지는 것 외엔 방도가 없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속사정을 모른 채 도넘은 비난을 쏟아내는 일부의 목소리는 감독 이전에 사회인인 양 감독의 마음을 헤집어놓고 있다. 야구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양 감독을 볼 때마다 안쓰럽다. 외부에 나서는 것도 부담스러울텐데 속마음과 달리 웃는 낯을 보면 얼마나 힘들지 싶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럼에도 양 감독의 눈은 여전히 팬들을 향하고 있다. 지난해 부임 때 밝혔던 "야구 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는 각오를 갖고 부산으로 돌아왔다. 롯데를 사랑하는 팬들을 웃게 만들고 싶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엔 변함이 없다. 최근 4번 타자 이대호의 타순 조정 땐 "성적이 안 좋으면 분위기는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야구는 계속 이어진다. 이기는 야구를 보러 오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한 경기 한 경기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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