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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심판들의 오심 논란이 전반기 막바지에도 끊이지 않고 있다. KBO의 획기적인 심판 시스템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느린 화면에 나타난 구본혁의 슬라이딩에는 수비를 방해할 고의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심지어 구본혁은 박민우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발을 접는 '배려'를 보이기까지 했다. 오히려 베이스 앞에서 주로를 막은 박민우의 위치가 더 위험해 보였다. 이날 경기 심판진은 클리닝타임 때 "슬라이딩하는 구본혁의 발이 높았다. 발 높이는 심판 재량"이라고 설명했다.
심판을 존중하고 권위를 인정하려면 판정이 정확해야 한다. 다른 조건은 있을 수 없다. 논란이 자주 발생한다는 자체가 문제고, 오심은 더더욱 용납될 수 없다. "심판도 사람"이라는 말을 꺼낼 수 있는 건 팬들이다. 판정 논란에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 역시 소비자인 팬들이다.
KBO 류대환 사무총장은 1일 "심판들 교육 부분을 좀더 강화하고 디테일하게 효율성있는 교육을 준비할 예정"이라면서 "심판들 스스로 뿐만 아니라 KBO 차원의 교육 시스템을 많이 만들어서 비시즌 기간 동안 재교육을 주기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심판의 자질 문제는 어제 오늘 언급된 일도 아니고, 심판 교육이 소홀히 여겨진 적도 없다. KBO는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장기적인 플랜에 따라 심판들의 자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류 총장은 "1~2년 교육을 통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체계적으로 교육을 강화해 나가면 점진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며 "심판들이 마무리 훈련과 동계 훈련에서 어느 정도 연습을 하지만, 그것보다는 전반적인 포메이션 연습이나 규칙에 대한 공부도 필요하다. 이론과 현장 교육을 함께 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평가 부분도 개편 대상이다. 오심을 한 심판에 대한 징계는 벌금 또는 보직 교체, 그 내용에 따른 연말 인사고과 정도다. 류 총장은 "징계도 징계지만,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면서도 "고과에 대해서는 잘 한 심판과 못한 심판에 대한 결과를 조금 더 분명하게 구분해 반영할 것이다. 일부 못하는 심판 때문에 다수의 심판이 엄청난 피해를 받는다. 이걸 행정적으로 정리하는 게 KBO가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으로 심판의 자질 향상에는 KBO의 교육과 평가 뿐만 아니라 심판위원회의 의지도 크게 작용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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