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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코리안 메이저리거 투수가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나설 때는 특별한 관심이 모아진다. 순전히 콜로라도 로키스 연고지인 덴버의 '쿠어스필드' 때문이다. 콜로라도는 1993년 창단할 때 '마일 하이(Mile High) 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썼다. '마일 하이'란 이 구장이 해발 5280피트(약 1609m), 즉 1마일(약 1609m) 높이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음을 뜻한다. 콜로라도는 창단 2년 후인 1995년 맥주회사 쿠어스의 네이밍스폰서를 받아 새 구장인 쿠어스필드로 옮겼는데, 이곳도 고지대의 특성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구장이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이고, 다승은 내셔널리그 공동 1위다. 지금 사이영상을 주라면 당연히 류현진이다. MLB.com이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 소속 기자 35명을 상대로 모의 투표한 결과 류현진이 1위표 27개를 얻었다. 압도적인 지지율이다. 쿠어스필드에서도 호투를 이어간다면 남은 시즌은 더욱 낙관해도 된다. 같은 퀄리티스타트도 쿠어스필드에서 하면 의미가 다르다.
그런데 류현진은 쿠어스필드에서 약했다. 통산 4경기에 선발등판해 1승3패, 평균자책점 7.56, 피안타율 3할6푼4리를 기록했고, 16⅔이닝 동안 5홈런과 10볼넷을 허용했다. 2014년 6월 7일 쿠어스필드 첫 등판서 6이닝 8안타 2실점의 눈부신 피칭으로 승리를 안았지만, 2017년 세 번 등판해서는 4⅔이닝 6안타 1볼넷 2실점 패전, 4이닝 8안타 6볼넷 10실점 패전, 2이닝 6안타 1볼넷 5실점 패전을 각각 기록했다. 물론 14승을 올렸던 2014년과 어깨 수술 등 부상에서 복귀한 첫 시즌이던 2017년은 그 컨디션에서 차이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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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9시즌을 보낸 김병현은 쿠어스필드에서 48경기(선발 29경기)에 나가 11승1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했다. 특히 2005~2007년까지 콜로라도 소속으로 선발로 활약한 바 있는데 3년간 70경기에서 내준 홈런이 37개였다. 김병현에게 쿠어스필드는 홈런을 내준 기억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현재 해설위원으로 활약중인 김선우는 콜로라도에서 2005~2006년에 걸쳐 18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5.97을 기록했다. 당시 김병현과 한솥밥을 먹은 김선우는 특히 2005년 9월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9이닝 3안타 1볼넷 무실점의 완봉승을 따내며 주목받았다. 김선우의 메이저리그 유일의 완투이자 완봉승 기록이다. KIA 타이거즈 투수코치인 서재응은 쿠어스필드에서 2경기에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4.32를 올렸다.
지금은 오승환이 콜로라도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는데 올시즌에는 영 신통치 않다. 21경기에서 3승1패, 3홀드, 평균자책점 9.33을 기록한 뒤 지난 11일 복근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2년째 콜로라도에서 던지고 있는 오승환은 쿠어스필드 27경기에서 4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6.85를 기록중이다.
류현진이 이번에 만나는 콜로라도 타자들은 생소하지 않다. 콜로라도를 상대로 직전 등판인 지난 2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한 차례 던져 6이닝 6안타 3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적응을 마친 상태다. 이번에도 '천적' 놀란 아레나도를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아레나도는 당시 1회 적시타를 뽑아낸데 이어 2회 볼넷을 얻어 류현진을 괴롭혔다. 그의 류현진 상대 통산 성적은 타율 5할7푼1리(21타수 12안타), 3홈런, 8타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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