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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SK 문승원 "이젠 타자와의 승부에서 촉이 온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9-06-21 06:48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SK 문승원과 키움 이승호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문승원.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5.02/

[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부상이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

SK 와이번스의 '에이스같은 5선발' 문승원(30)에겐 부상으로 빠진 2주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돌아오자마자 일주일동안 2승을 추가하며 에이스모드를 가동했다.

문승원은 지난 5월 2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1회 베탄코트의 타구에 종아리를 맞아 부상을 당했다. 던질 수 있어 계속 마운드에서 버텼지만 4⅔이닝을 소화하며 10안타 7실점의 부진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에도 통증을 느꼈고 결국 근육 파열로 재활을 하게 됐다. 약 2주간 치료와 재활을 한 뒤 돌아와 11일 수원 KT 위즈전서 5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더니 5일 뒤인 16일 인천 NC전에선 6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또 승리투수가 됐다.

일주일에 두번 등판해 모두 승리투수가 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문승원은 "야구를 하면서 다쳐서 이렇게 쉰게 처음이었다. 성적이 안좋은 상태에서 쉬다보니 기분이 안좋았는데 형들과 코칭스태프에서 조언을 많이 해주셨고, 트레이닝 파트에서 빨리 돌아올 수 있게 훈련을 많이 시켜주셨다"라면서 "결과적으로 다친 게 전화위복이 될 수 있었다"라고 했다.

NC전에 유독 신경을 썼다. 이전 세차례 등판의 기억이 그리 좋지는 않았기 때문. 첫 NC전이었던 4월 20일 인천 경기서는 승리투수가 됐지만 6이닝 6안타 4실점을 기록했고, 두번째인 5월 14일 창원경기서는 6이닝 동안 9안타 4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심기일전해서 나선 25일 경기서 다시 얻어맞았다. 타구에 맞으면서도 끝까지 던졌는데 결과는 4⅔이닝 10안타 7실점.

그래서 16일 NC전의 6이닝 무실점 호투가 문승원에겐 특별했다. 다쳤던 5월 25일 경기서는 스스로 전력분석 자료를 더 찾아보는 열성을 보였지만 더 얻어 맞았다. 그래서 이번엔 오히려 점수를 준다는 생각으로 나왔다고. "(김)광현이 형이 어차피 점수 줄거 1회에 1점씩만 줘라고 하시더라. 5이닝에 5실점한다는 생각으로 나섰다"고 했다. 대신 안타는 맞기 싫었다. "3경기서 NC에 안타를 너무 많이 맞아 이번엔 생각을 거꾸로 했다. 볼넷을 내주면 내줬지 안타는 안내준다는 생각으로 코너워크에 신경을 썼다"는 문승원은 "처음엔 투구수가 2이닝만에 40개가 돼 이닝 소화에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갈수록 투구수가 줄었다"라고 했다.

올시즌 11경기서 5승3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중. 올시즌 안정감있는 피칭을 하는 이유를 말해달라고 하자 "감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타자와 승부를 할 때 가끔 '지금 승부하면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럴 때 유인구를 던져 헛스윙이나 범타를 유도한다"라면서 "형들이 경험이 쌓이다보면 그런 감이 생긴다는데 가끔이지만 진짜 그런 느낌이 오더라"고 했다.

시즌 절반에 왔을 때 5승이니 남은 시즌에서 5승을 더하면 데뷔 첫 10승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문승원은 10승보다는 평균자책점을 낮추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승리는 결국 타자들이 잘 쳐줘야만 할 수 있는 것이다"라는 문승원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평균자책점을 낮추는 거다. 4점대 이하로 시즌을 끝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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