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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어긋난 한화 내야 구상, 어디부터 꼬였을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06-12 06:30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2019 KBO 리그 주말 3연전 두번째 경기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수비를 펼치는 한화 2루수 정은원과 유격수 오선진.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5.11/

[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올해 시즌이 개막한 후 한용덕 감독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부상자들의 근황이다. 그만큼 부상이 잦았다.

한화 이글스는 최근 또 주전 내야수 2명이 엔트리에서 빠졌다. 먼저 지난 9일 오선진이 제외됐다. 오선진은 8일 LG 트윈스전 경기 도중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느꼈고, 이튿날 말소됐다. 병원 검진 결과 햄스트링 부위 근육에 미세 손상이 생겼다는 진단이 나왔다. 오선진은 최소 2~3주 동안 부상 부위 회복에 전념한 후 1군 복귀 시기를 확정하게 된다. 약 한달 가까운 공백이 예상된다. 부위가 햄스트링인만큼 더욱 조심스럽다.

여기에 송광민까지 빠졌다. 팔 통증을 호소한 송광민은 11일 경기를 앞두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검진 결과 담 증세로 밝혀지면서 다행히 열흘 후면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어쨌든 당장 가용할 수 있는 주전 전력이 제외됐다는 자체가 결코 달갑지는 않다.

한화는 투수와 야수, 내외야 가리지 않고 부상 선수가 유독 많다. 자연스럽게 팀 밸런스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내야는 처음 구상에서 많이 어긋났다.

최초 구상에서는 이성열, 김태균과 백업 선수들이 1루를 번갈아 맡고, 2루수 정은원-유격수 하주석 체제를 핵심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맹활약한 강경학이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며 백업을 하고, 3루는 송광민을 중심으로 오선진 혹은 노시환, 변우혁 등이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였다.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를 위한 젊은 피 위주의 구상은 희망적이었다. 한용덕 감독은 이런 구상을 위해 기존 2루수를 맡았던 베테랑 정근우의 외야 변신을 요청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부침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내야수는 정은원 뿐이다. 정은원은 현재 전 경기 출장 중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부상, 부진 등으로 엔트리에서 이탈하거나 현재 빠져있는 상황이다.

강경학이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고, 한용덕 감독이 강한 신뢰를 보였던 하주석은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최악의 불운을 겪었다. 다행히 오선진이 유격수로 빈 자리를 잘 채워주고 있던 상황에서 또 부상이 발생하고 말았다. 이렇다보니 정은원에게 휴식을 줄 여유도 없는 게 현실이다. 베테랑들은 타격 기복이 심한데다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기도 힘드니 쉽지가 않다.

한화는 5월 월간 성적 11승16패로 전체 9위에 머무르면서 중하위권으로 처진 상태다. 부상자들이 돌아오는 6월을 중요한 시기로 봤지만, 되려 추가 부상자가 생기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한용덕 감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지금의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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