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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최원준이 던진 67구의 가치. 그에게 생애 첫 선발 등판 기회를 가져다줬다.
두산 베어스는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대4로 졌다. 타선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마운드 운용도 쉽지 않았다. 선발로 나선 이현호가 1이닝만에 1실점으로 강판되면서 2회부터 투수를 교체해야 했다. 이현호가 안타는 1개를 맞는 동안 볼넷은 3개나 허용하는 등 전반적으로 제구 난조를 보였고, 두산 벤치는 투수를 일찍 내렸다. 포기할 수 없는 동점 상황이었기 때문에 빠르게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3회 삼자범퇴를 기록한 최원준은 4회에 장타 2개로 1실점하면서 역전을 허용하긴 했지만, 이날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다했다. 6회 선두타자 김태균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그는 함덕주에게 마운드를 남겼다.
최종 기록은 4⅓이닝 2안타 4탈삼진 1실점. 최원준이 67구를 던지면서 허리를 버텨준 덕분에 두산은 끝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칠 수 있었다. 만약 최원준까지 무너졌다면 일찌감치 승산이 사라졌을 수 있다. 비록 경기는 패했고, 최원준이 패전을 떠안았지만 볼넷 없는 시원시원한 투구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다했다. 최원준이 교체된 후 더그아웃에 돌아올때 김태형 감독은 그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경기 중이지만 칭찬과 격려의 의미를 담은 박수였다.
한화전 호투로 최원준이 데뷔 첫 선발 기회를 얻게 됐다. 현재 순서상으로는 16일 선발 투수가 이현호지만, 김태형 감독과 김원형 투수코치는 이현호와 최원준을 1+1로 갈지, 둘 중 한명을 선발로 쓸지를 두고 고민해왔다. 결국 최원준이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동국대 출신인 최원준(개명전 최동현)은 2017년도 1차지명 신인으로 입단했지만 갑상선암 수술과 개명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올 시즌 1군에서 얻은 기회는 결국 그가 스스로 만든 것이다. 앞으로도 씩씩한 투구로 이목을 집중시킨다면 그 기회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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