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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가 그랬던 것처럼 롯데 자이언츠도 젊은 투수의 가능성을 놓칠 수 없었다.
다익손이 착하고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한국 야구에 적응하기 위해 코칭스태프의 조언도 잘 받아들인다는 얘기를 들었다. 다익손은 기존에 던지던 체인지업의 각도가 그리 좋지 않아 포크볼로 바꾸자는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받아들여 이를 전지훈련 동안 연습해서 던지기도 했다.
롯데의 모 코치는 "한국에 와서 146㎞정도인데 미국에서는 최고 151㎞까지 찍었다고 하더라"면서 "예전에 던지던 구속이 있으니 올라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이가 젊어서 성장가능성도 크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다익손은 올시즌 12경기서 그라운드볼 51개, 플라이볼 84개로 그라운드볼-플라이볼 비율이 0.61을 기록 중이다. LG 트윈스 차우찬(0.60)에 이어 2번째로 비율이 낮다. 그만큼 플라이볼 유형의 투수다. 이점도 롯데는 긍정적으로 봤다.
이번에 팀을 떠나게 된 제이크 톰슨은 1.38을 기록했고, 브룩스 레일리도 1.71로 그라운드볼 유형의 투수들이다. 아쉽게도 롯데의 내야 수비가 그리 좋지 않았다. 이들이 호투를 할 때도 수비 실수가 발목을 잡을 때도 있었다. 반면 외야수비는 나쁘지 않다. 차라리 그라운드볼 유형의 투수보다 플라이볼 투수가 롯데에겐 좋을 수 있다.
공인구의 변화도 플라이볼 투수에 대한 선호도를 바꾸고 있다. 예전이라면 홈런이 많이 나올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영입을 꺼렸을 수도 있지만 올시즌엔 공인구의 반발력이 낮아져 지난해보다 약 40% 정도 홈런수가 줄어들었고 그만큼 홈런에 대한 공포가 줄어 플라이볼 유형의 투수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상황이 됐다.
SK가 다익손을 내보내면서 소사를 영입했고, 소사에 관심이 많았던 롯데는 결국 다익손을 데려왔다. 올시즌 내내 둘의 성적이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둘 다 웃는 해피엔딩이 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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