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직캠인터뷰]벌투논란 이영하의 진심 "더 던져라면 더 던졌을 것이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9-06-08 06:14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2019 KBO 리그 경기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이영하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6.07/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나 때문에 날아간 게임. 더 던져라고 하면 더 던졌을 것이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벌투 논란'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이영하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6안타 6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팀의 7대1 승리를 이끌면서 시즌 7승을 거뒀다. 최고 149㎞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으로 키움 타선을 잡아냈다.

이영하는 지난 1일 수원 KT 위즈전서 4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지면서 15안타(2홈런) 4볼넷 13실점을 했다. 초반부터 KT 타자들에게 난타당했지만 두산 김태형 감독이 교체하지 않고 4회까지 던지게 해 '벌투' 논란이 있었다. 이영하는 13점이나 내주면서 평균자책점이 2.27에서 3.88로 치솟았다. 김 감독이 불펜 상황까지 고려했다고 했지만 너무 과했다는 여론이 컸다.

이영하로선 '벌투' 논란 뒤 첫 등판이었기 때문에 부담이 클 수 있었다. 하지만 이영하는 이전의 피칭이 단순히 한번의 부진일 뿐임을 실력으로 보였다.

경기후 만난 이영하는 지난 등판을 통해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벌투 논란에 대해선 "100개 던지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더 던져라면 더 던질 수 있었다"라며 벌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밝혔다.

-지난 5일간 어땠나

기분은 안좋았다. 어쨋든 선발이면 한경기를 책임져야한다. 이런날도 있고 저런날도 있다고 생각하고 잘 넘겼다.


-어떤 생각들을 했나.

점수를 많이 주다보니까 던지면서도 왜 맞아나가는지 계속 생각했고, 그런 점만 보완하면 안맞을 걸 아니까 야구쪽으로 많이 생각했었다.

-지난 등판의 부진이 이번 피칭에 좋은 영향을 끼쳤나.

그렇게 봐도 될 것 같다. 마음은 힘들었지만 스스로 독기를 품기도 했고 다음 경기 잘해야겠다고 열심히 준비한게 오늘 좋은 결과 나온것 같다.

-코칭스태프가 어떤 조언을 해줬나.

걱정 많이 해주시고…. 감독님도 걱정 많이 해주셨다. 선수인 내 마음을 잘 알아주시는게 감독님, 코치님들이다.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 형들도 위로라기보다는 다음 경기에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좋은 얘기 많이 해줬다.

-평균자책점이 많이 올라갔는데.

5선발 위치로 왔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1점대 하자는 욕심도 없었고, 되면 좋은 거고 아니면 마는 거니까.

-2점대 욕심은.

투수가 그거 욕심내면서 던진다고 될 것도 아니다. 내가 느끼기에 팀이 많이 이기면 개인 성적도 따라오는 것 같다. 팀이 이길 수 있게 길게 던지고 싶고 오늘처럼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

-지난번 등판과 이번이 무엇이 달랐다고 생각하나.

공 자체도 오늘 괜찮았고…. 지난번까지 쓸데없는 생각이 많았다. 다른 생각을 줄이고 오늘 등판만 생각했다. 승수도 생갭다 많이 쌓이다보니 좀 안일해진 것 같다. 잘됐다고 생각한다. 지난번 경기가 있어서 한번더 집중하고 차고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팬들이 걱정을 많이 했는데.

팬여러분들은 밖에서 보시지 내부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걱정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가서 잘 던져야 걱정안하시고 마음 편하실테니까 내가 잘 던지면 잘 무마될 거라고 생각했다.

-구속이 떨어진 이유가 있었나.

긴 이닝을 던졌지만 스스로 아쉬웠다. 쓸데없는 욕심인 것 같다. 더 길게 던지고 싶다는 생가을 했었고 그래서 나도 모르게 조절하는게 나온 것 같다. 성적이 좋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들을 했고, 그런 모습이 나온 것 같다. 그 모습이 내가 생각할 때도 좋은 모습이 아니다. 그렇게 해서는 맞을 수밖에 없다. 베스트로 던진게 아니니까. 그래서 오늘은 5이닝만 베스트로 던지자고 했는데 그게 잘된 것 같다.

-9회까지 던지기 위해 힘을 아낀 건가.

힘을 아끼려고 한건 아닌데 '오늘도 길게 던지자'고 생각하다보니까 쓸데없는 행동들이 나오고 쓸데없는 공들이 많이 나오더라. 지난 등판과 오늘 등판에서 느낀게 6,7회 던지더라도 베스트로 던져서 점수 안주는게 더 좋은 거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계속 베스트로 던질 생각이다.

-벌투 논란에 대해서는.

이미 13점을 줬기 때문에 나 때문에 날아간 게임이었다. 선발투수로서 더 던져라고 했으면 던졌을 것이다. 나 때문에 지니까 선발로서 팀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면 내가 더 길게 던져야한다고 생각했다. 100개 당연히 던져야한다고 생각했다. 더 던져라면 더 던질 생각이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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