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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김상수로 시작해 김상수로 끝난 경기였다.
2번 구자욱 타석 때 깊은 스킵으로 NC 선발 이재학의 신경을 살짝살짝 건드렸다. 잇단 견제를 하다 결국 김상수의 몸에 맞고 뒤로 빠졌다. 견제 실책으로 2루. 이후 범타 2개가 이어지며 김상수는 2루에 발이 묶였다.
호시탐탐 홈을 노리던 김상수는 기어이 뜻을 이뤘다. 적시타 없이 홈을 밟았다. 러프의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상황에서 포수의 1루 송구를 틈 타 홈으로 쇄도했다. 투수 이재학이 홈 커버를 안 하고 포수 송구를 지켜보는 모습을 포착한 본능적인 폭풍 질주였다. 김상수의 발이 만들어낸 천금 같은 선취득점. 경기 후 김상수는 "포수가 1루를 던질 때 투수가 홈커버를 안하는 걸 보고 홈으로 쇄도했다"고 설명했다.
수비에서도 잇단 슈퍼캐치로 팀을 구했다. 2루 수비에서는 4회와 8회 2사 2루에서 노진혁의 안타성 타구를 잇달아 아웃시키는 철벽 수비로 실점을 막았다. 특히 4회 백핸드 캐치는 동물적 감각으로 잡아낸 호수비였다. 김상수는 "최근 컨디션도 좋고, 팀 분위기도 좋아서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톱타자 배치 후 맹활약에 대해 그는 "시즌 초에 해봤지만 톱타자가 상황에 따라 참 어려운 자리인 것 같다"며 "지난 롯데전부터 배트를 짧게 잡고 끊어치는 타격을 하고 있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웃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홈 팬들을 만난 김상수는 최근 인기 신곡 '대충 입고 나와'를 발표한 가수 동생 우디가 만들어준 자신의 응원가를 함께 부르며 기쁨을 만끽했다. 김한수 감독 역시 "김상수가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타석에서는 정말 중요한 달아나는 홈런을 쳐주면서 활약했다"며 톱타자의 공헌에 찬사를 보냈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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