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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떠들썩한 복귀였다.
그도 그럴 것이 소사가 원해서 한국을 떠났던 것이 아니었다. 지난해까지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소사는 시즌이 끝나고도 한국에서 계속 뛰고싶어했다. 하지만 알려진 대로 세금 문제가 컸고, LG 역시 외국인 투수 계약에 있어 소사를 최우선 순위로 둔 것은 아니었다. 결국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힌 것이다. 대만으로 무대를 옮긴 것은 이제 마이너리그에 다시 도전하기에는 나이가 많기도 하고, 돈을 벌어야 하는 가장의 입장에서 내린 최선의 선택이었다. 아시아야구에 익숙하기도 하고, 혹시 한국이나 일본에서 러브콜이 올 경우도 대비할 수 있다.
소사는 2014년에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었다. 2012~2013시즌 KIA 타이거즈에서 뛰고 나서, 한국에서 계약팀을 찾지 못했다. 결국 마이너리그로 돌아가 도전을 이어갔다. 그러다 시즌 중반 넥센이 손을 내밀면서 한국과의 인연이 이어졌다.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렸을 때, 소사보다 더 기뻐했던 것은 단연 가족들이다. 미국에 있는 다섯살짜리 딸은 "아빠, 우리 또 한국에 갈 수 있는거야?"라며 깡총깡총 뛰었다고 한다. 소사가 '천사'라고 부르는 딸이다. KBO리그에서 뛸 때 딸이 태어났고 아내와 함께 여러번 한국을 방문했었다. 소사는 "딸이 나보다 한국을 더 좋아한다"며 웃었다. 딸은 몇주내로 아내와 함께 입국할 예정이다.
물론 대만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소사는 "야구 환경만 놓고 보면 한국이 더 나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만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고 착하다. 음식도 맛있었다. 특히 버블티에 빠져있었다. 푸방 가디언스와 대만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다시 한번 전하고싶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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