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결국 남 좋은 일만 시킨 꼴이 됐다.
그러나 SK가 속도를 내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SK는 롯데의 소사 영입 추진 소식이 전해진 31일 밤 현장-프런트 실무자가 모두 모인 가운데 긴급 회의를 열었고, 2일 대만 현지에 관계자 급파를 결정했다. 롯데 측도 SK의 움직임을 간파한 뒤 급히 대만 현지로 관계자를 보내 소사 측과 담판을 지었다. 2일 경기 직후 소사의 경기 리포트가 한국으로 전해졌고, SK는 곧바로 영입 결정을 내렸다. 같은날 대만 현지로 급히 날아간 롯데 관계자가 소사 측과 접촉했지만, SK 측의 제안을 받으며 칼자루를 쥐게 된 소사의 마음을 되돌리기엔 이미 늦은 시점이었다.
SK가 움직인 시점부터 롯데의 영입전 패배는 이미 결정됐다는 시각. '디펜딩 챔피언'에 올 시즌 현재 정규리그 선두인 SK와 달리 롯데는 최하위로 처져 있다. 정규리그 및 포스트시즌 성과에 따라 보너스를 안길 수 있는 SK와 달리 롯데가 소사에게 제시할 수 있는 메리트는 없었다. 내년 재계약 시점을 논하기도 애매했다. 하지만 이미 KBO리그에서 7시즌을 뛰며 실력이 검증된 소사의 실력에 물음표를 달만큼 롯데의 사정이 여유로웠던 처지는 아니었다. 제이크 톰슨이 근육 부상으로 이탈한 시점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고정적으로 채울 수 있는 선수가 브룩스 레일리-김원중 뿐이었다면 어떻게든 소사를 잡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어야 했다. 하지만 롯데 수뇌부가 주저하는 사이, 발걸음을 뗀 SK는 추격을 허용할 사이도 없이 결정까지 속전속결로 마무리를 지었다. 롯데의 움직임이 SK의 빠른 결단을 강요한 감도 없지 않지만, SK의 추진력은 롯데를 압도하고도 남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