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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SNS에서 나눈 부적절한 대화 내용이 유출돼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김원석(30). 그는 지금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어난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김원석에게 미래에 대해 물었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긴 뒤 "솔직히 모르겠어요. 목표를 설정해서 야구를 한다기보다는 '오늘 하는 야구가 마지막 야구다'라고 생각하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야구를 하고 있어요"라고 했다.
김원석은 통역 없이 일본 생활을 하고 있다. 간단한 일본어와 영어를 섞어 대화를 나눈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코치들과 선수들은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 단장 겸 종합코치인 호시노 오사무(전 라쿠텐 골든이글스 코치)는 "(김)원석이는 마음이 좋다. 많이 공부도 하고 다른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또 포수 모리구치 렌타로는 "항상 좋은 조언을 준다. 진짜 착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김원석에게 이와무라 감독은 좋은 조력자다. 김원석은 "우리 팀에는 여러나라 선수가 있는데 감독님도 해외에서 생활하셨기 때문에 편견 없이 대해 주시죠"라며 "제가 예전에 햄스트링을 다쳤을 때도 '걱정하지 말고 일단 한국에 돌아가서 치료하고 오라'며 시간을 주셨다"고 했다.
김원석의 하루는 매우 바쁘다. "집에 오면 일본어 공부에 집안 일도 하고 저녁 식사는 제대로 한국음식을 요리해 먹어요. 해외에서 팀 동료들과 같이 땀 흘리고 웃고 야구를 하고 있다는 것은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물론 우리나라에서 생활할 수 있으면 더 편한 게 사실인데 지금은 공부라고 생각하고 살아요."
김원석은 실패한 선수로 각인돼 있고,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지 모른다. 하지만 실패한 순간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인생이 그렇고 야구도 그렇다. 그의 야구 인생은 현재진행형이고,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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