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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리포트]'자발적 라이브 BP' 임기영 깨달음, 직구가 살아야 변화구도 산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9-02-07 07:30



KIA 투수들의 라이브 불펜 피칭은 7일 오전 11시 40분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4, 5선발 후보인 임기영(26)은 하루 앞당겨 라이브 불펜 피칭을 자원했다.

6일 일본 오키나와의 킨 베이스볼 스타디움 옆 불펜 피칭장에 임기영이 가장 먼저 섰다. 강상수 투수 총괄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실전처럼 공을 뿌렸다.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와는 몸 상태가 확연히 다르다. 어깨가 아프지 않다. 임기영은 "지난해 스프링캠프부터 어깨상태가 좋지 않았다. 일상생활에서도 아플 정도였다. 그렇다 보니 훈련량도 줄고 준비가 부족했다"고 회상했다.

2017년, 그야말로 '신데렐라'였다. KIA에서 보낸 첫 시즌 전반기에만 선발투수로 7승(2패)을 따냈다. 잠재력이 폭발한 것. 다만 후반기에는 단순 감기인 줄 알았던 것이 폐렴으로 악화되면서 1승(4패)밖에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생애 처음으로 경험한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맹활약했다. 선발승을 기록하며 KIA 우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행운에 과부하가 걸렸던 것일까. 환희의 2017년이 끝나자 어깨가 아프기 시작했다. 실타래는 얽히고 설켰다. 지난해 직구 스피드가 2~3㎞ 저하되자 주무기인 체인지업도 먹히지 않았다. 투구 폼이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임기영은 "투구 폼도 바뀌었다. 준비가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급하게 하다 보니 밸런스가 무너졌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임기영은 40개 정도로 목표를 잡았지만 90개에 가까운 공을 던졌다. 10개 정도 던진 뒤에는 녹화된 비디오를 보면서 투구폼을 체크했다. 이 때 강 코치의 원포인트 레슨에서 임기영은 깨달음을 얻었다. 역시 자신이 분석한 것과 맞아 떨어졌다. 함께 영상을 보며 투구폼을 교정해주던 강 코치는 "훈련을 거꾸로 하고 있다. 직구수를 늘려야 한다. 지난해를 복기해보자. 직구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지 않았느냐. 하지만 직구가 받쳐주지 못하니 체인지업도 밋밋해졌다. 직구수와 구속을 늘려야 결정구가 살아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 코치의 또 다른 조언은 팔 각도와 회전 동작이었다. 강 코치는 "팔을 좀 더 올리니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느냐. 또 팔과 몸통이 같이 돌아버리니 힘이 실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강 코치의 조언을 듣는 임기영은 진지했고 자신이 좋았던 2017년의 모습을 떠올리는 듯했다.

그리고 다시 불펜 피칭 마운드에 선 임기영은 팔 각도와 회전동작에 신경을 쓰면서 공을 던졌다. 자발적 불펜 피칭을 마친 임기영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오키나와(일본)=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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