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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메이저리그 퀄리파잉오퍼 마감일은 11월 13일(이하 한국시각)이었다. 원소속구단으로부터 1790만달러의 퀄리파잉오퍼를 받은 FA는 7명이었으며, LA 다저스 류현진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이를 거절하고 시장으로 뛰쳐나갔다. 이들은 당시 1년이 아닌 장기계약을 통해 거액의 몸값을 보장받겠다는 목적으로 FA 시장을 두들겼고, 원하는 조건을 만족시킬 팀이 나타날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브라이스 하퍼, 댈러스 카이클, 크레이그 킴브렐, 패트릭 코빈, A.J 폴락, 야스마니 그랜달이 그들이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워싱턴 이외에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 등이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뛰어들었다는 소식이다. ESPN은 7일 '어제 샌프란시스코 관계자들이 라스베이거스에서 하퍼와 만났다'며 '샌프란시스코 래리 베어 CEO와 브루스 보치 감독, 자이디 사장이 미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실제 협상에 나선 하퍼 영입 후보군(growing list of teams)에 샌프란시스코가 가세했다는 이야기다.
최근 2년 연속 승률 5할 미만에 그친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부활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다저스 단장 출신인 파란 자이디를 사장으로 영입한 샌프란시스코는 이후 선발진 강화를 위해 FA 데릭 홀랜드 및 드류 포머란츠와 계약한 것 말고는 굵직한 전력 보강이 없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선수단 구성을 봤을 때 향후 3년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강 다저스에 필적할 전력을 갖추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번에 하퍼를 데려오면 양상이 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프링캠프 개막이 다가오면서 거물급 FA들의 거취가 상당수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샌프란시스코와 하퍼의 협상이 의미하는 바가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이다. 자이디 사장은 지난달 포머란츠와 계약할 당시 "시장이 존재하는 한 선수들을 평가하는 건 모든 구단들이 하는 일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라면서 "시장 상황은 변할 수 있고 타깃 리스트도 바뀔 수 있다"며 여전히 전력보강 작업이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다저스가 하퍼 영입전에서 발을 뺐다고 보면 하퍼 영입전은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해 5파전으로 압축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하퍼가 자신의 요구 조건을 낮추지 않는 한 스프링캠프 개막 이전에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년전 FA 시장서 거물급으로 평가받았던 J.D 마르티네스와 제이크 아리에타가 2월 20일 이후 팀을 찾았다는 점을 참고할 만하다.
고향인 라스베이거스에 머물고 있는 하퍼는 지난주 샌디에이고 관계자들을 만난데 이어 이번주 샌프란시스코와 협상을 가짐으로써 '선택지'를 어느 정도 정리한 것으로 보여진다. 하퍼의 계약 소식이 곧 들려올 수 있을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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