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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리포트]'에이스' 양현종, 불펜 피칭 최대한 늦춘다, 왜?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9-02-07 05:40


양현종이 6일 일본 오키나와의 킨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의 스프링캠프 훈련 도중 고무줄로 어깨근육을 이완시키고 있다. 킨(일본 오키나와)=김진회 기자

양현종이 6일 일본 오키나와의 킨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의 스프링캠프 훈련 도중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며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킨(일본 오키나와)=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31)이 본격적인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양현종은 지난달 31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출국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코칭스태프 14명, 선수 40명 등 54명의 1군 캠프 명단에 이름은 올렸지만 출국 일정이 연기됐다. 개인일정 때문이었다. 지난해 12월 초 세상에 태어난 셋째 아들을 위해서다. 비 시즌 동안에도 개인훈련 시간을 제외하고 아기와 아내 옆을 지켰다. 당시 구단 관계자는 "양현종의 캠프 합류는 오래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1주일 안에는 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구단 관계자의 전언대로였다. 양현종은 4일 뒤 KIA 캠프지에 합류했다.

5일 휴식을 취한 양현종은 6일 오전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몸 만들기를 시작했다. 다만 캠프 기간에는 공 던지기는 최대한 늦춰서 할 예정이다. 팀 전술 훈련은 소화하지만 개인적인 불펜 피칭 훈련을 하지 않는다. 왜일까. 자신만의 루틴이 있다. 본격적으로 선발투수가 된 2009년부터 양현종은 여름에 유독 약했다. 7~8월만 되면 승률이 떨어지고, 평균자책점이 높아졌다. 스스로 분석한 결과, 페이스 조절에 실패한 부분이 컸다.

그래서 스프링캠프 때는 최대한 시간을 늦춰서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2015년 캠프 때는 2월 말부터 불펜 마운드에 섰는데 평소보다 2~3주 늦춘 것이었다. 2016년 캠프에선 한 번도 실전에 나서지 않았다. 2017년과 2018년 캠프 때는 대표팀 합류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로 인해 시즌 개막이 빨라지면서 자연스럽게 몸을 빨리 끌어올려야 했기 때문에 일찍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양현종이 6일 일본 오키나와의 킨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의 스프링캠프 훈련 도중 신인 김기훈 하준영에게 견제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킨(일본 오키나와)=김진회 기자
양현종은 6일 개인적으로 캠프 첫 훈련에서 캐치볼도 하지 않고 고무줄 훈련으로 어깨근육만 풀었다. 그리고 보조구장에서 진행된 2, 3루 견제 시뮬레이션에서도 신인 김기훈과 하준영에게 자신의 견제 노하우를 전수하기만 했다.

2019년 불펜 피칭은 언제 시작될까. 2월 말은 돼야 할 듯하다. 양현종은 "서서히 몸을 만들고 있다. 올 겨울 개인운동을 많이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감사하게도 감독님께서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다. 부담없이 내 몸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천천히 준비할 것이다. 완벽하게 됐을 때 하는 것이 나의 루틴"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태 KIA 감독도 양현종의 루틴을 존중해주기로 했다. 확실한 '에이스' 대우다. 김 감독은 "현종이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스스로 몸 관리와 페이스를 잘 조절할 줄 안다. 시즌은 3월 말부터 시작이다. 그 때까지 몸을 끌어올리면 된다"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킨(일본 오키나와)=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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