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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자유계약(FA) 시장에서 중소형 자원들이 칼바람을 맞았다.
대신 재미있는 트렌드가 생겼다. 부풀어진 '옵션'이다. 5000만원에서 6억원까지 다양하다. 총액 대비 옵션 비율이 가장 높은 선수는 삼성 투수 윤성환이다. 60%. 1년 총액 10억원 중 6억원이 옵션이다. 한화 송광민도 2년 총액 16억원 중 50%가 옵션이다. 스프링캠프 출발 하루 전에 사인한 키움 이보근의 옵션 비율도 42.1%에 달한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프로야구 인기에 비례해 거품을 떠안더라도 FA를 잡아 전력을 보강하려던 지난 4~5년과는 트렌드가 극명하게 바뀌었다. 구단들은 '여우'가 됐다. 선수들이 한 번에 손에 쥘 수 있는 보장액(계약금+연봉)을 줄였다. '채찍'을 든 셈이다. 반면 동기부여를 강화할 수 있는 '당근', 옵션을 늘렸다. 구단은 재산으로 평가받는 선수들에 대한 '온정주의'를 철저하게 버렸다.
하지만 선수들도 눈치싸움에서 분위기를 읽고 한 발 물어날 수밖에 없었다. 구단의 냉정한 평가에 따른 가치 책정을 간파한 이상 선수들은 옵션 트렌드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경험은 많지만 효율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베테랑보다 유망주 육성에 투자하는 구단 시스템 변화도 옵션 트렌드가 생겨난 요소 중 한 가지다.
옵션 트렌드, 과연 구단과 선수, 크게 봐선 리그에 '약'이 될까. '독'이 될까.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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