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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이 절반인 송광민 계약, 내부 경쟁 강조하는 한화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01-27 10:19



내야수 송광민(36)이 우여곡절 끝에 한화 이글스와 계약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한화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송광민과 2년 총액 16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0000만원, 옵션 4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구단과 송광민은 긴 협상 끝에 합의점을 도출했다. 다만 송광민은 '대박'의 꿈을 이루진 못했다. 한화는 일찌감치 내부 경쟁 강화를 택했고, 내부 FA 선수들과 쉽게 타협하지 않았다. 송광민은 진통 끝에 잔류했으나, 옵션(2년 8억원)이 절반인 계약에 만족해야 했다.

송광민은 지난해 113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 18홈런, 79타점을 기록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48홈런을 때리는 등 한화의 주전 3루수로 올라섰다. FA 자격 획득을 앞둔 지난 역시 시작은 좋았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부진했고, 한용덕 한화 감독과의 마찰로 2군행을 통보 받기도 했다. 11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2할9푼4리, 95홈런, 436타점.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송광민은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는다. 계약의 세부 내용을 따져보면, 송광민의 보장 금액은 2년 간 연봉 5억원, 계약금 3억원으로 총 8억원이다. 연간 옵션이 4억원으로 2년간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면, 8억원을 받을 수 있다. 보장 금액과 옵션의 비율이 정확이 1대1이다. 예상대로 한화는 장기 계약을 맺지 않았다. 여기에 최근 추세에 맞춰 옵션의 비중을 늘렸다.

앞서 계약한 FA들과도 비교된다. NC 다이노스 내야수 모창민은 3년 20억원에 사인했다. 그 중 보장 금액이 17억원이며, 옵션은 연 1억원. 박경수(KT 위즈)는 3년 26억원에 계약했다. 보장 금액 20억원에 옵션이 연 2억원 수준이었다.

한화는 육성을 기조로 내걸었다. 지난 시즌 신인들을 과감하게 기용하며,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올 시즌을 앞둔 스프링캠프에도 신인들이 대거 포함될 예정. 상위 라운드에서 뽑힌 노시환 변우혁 유장혁 등 야수들이 새롭게 경쟁에 뛰어든다. 주전 3루수였던 송광민도 결국 이 내부 경쟁을 넘어서는 것이 우선이다. 2년 계약과 절반의 옵션이 의미하는 바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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