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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했던 한해, 나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
지루했던 재활의 과정을 거친 이승호는 지난해 마음껏 기량을 펼쳤다. 32경기(선발 4경기)에 등판해 1승3패, 4홀드, 평균자책점 5.60. 포스트시즌 2경기에 선발로 나와 7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프로 2년차 답지 않은 배짱 있는 피칭을 했다.
그러나 이승호는 "작년에는 기회를 받아서 정말 감사한 게 많았다. 반면에 1부터 10까지 다 아쉽고 부족했다"고 했다. 그는 "프로의 벽이 이렇게 높을 줄 몰랐다. 확실히 부딪쳐보니 내가 가진 것만으로는 절대 안 된다는 걸 느꼈다. 자신감 하나 만으로 어느 정도 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한 없이 작아졌다. 그래도 최대한 자신 있게 던지려고 했다"고 말했다. 값진 경험이었다. 이승호는 "포스트시즌은 야구를 그만둘 때까지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다. 데뷔 시즌에 플레이오프까지 경험했다. 당시에는 긴장돼서 아무 생각도 안 들었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그날의 일들이 하나하나 기억났다"고 설명했다.
오는 30일 미국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이승호는 "캠프에서 내가 가진 공에서 컨트롤을 더 살리고 싶다. 또 작년에 공을 많이 안 던지다 보니 체력적인 부분에서 부족함을 느꼈다. 체력과 컨트롤에 중점을 둘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올해 아프지 않고 1군에서 개막부터 끝까지 뛰고 싶다"면서 "류현진 선배님이 롤모델이다. 제구와 엄청난 체인지업을 닮고 싶다. 나중에는 내가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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