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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이 올해말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포스팅을 요청한다면 NC 다이노스는 어떻게 할까. NC 김종문 단장은 "선수의 판단을 존중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나성범은 외야수다. 주로 우익수를 봤고, 공격에서는 주로 3번을 쳤다. KBO리그에서 파워와 정확성, 기동력, 강한 어깨와 안정된 수비 등 '5-tool' 플레이어로 통하고 있다. 메이저리그가 지난 2~3년 동안 나성범에게 주목했던 이유다. 나성범은 지난해 5월 메이저리그 최대 에이전시인 보라스 코포레이션과 계약했다. 오프시즌 들어서는 지난 3일부터 오는 25일까지 미국 LA의 보라스 스포츠트레이닝 인스티튜트(BSTI)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나성범이 BSTI에서 훈련을 하는 것은 그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는데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정보를 접할 수 있고, 보라스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 자신의 강점을 직접 어필할 수 있다.
관건은 NC 구단의 자세다. 지난해 7월 한미선수계약협정이 개정되면서 포스팅시스템 규정이 달라졌다. 11월 1일부터 12월 5일 사이에 포스팅을 신청하면 선수는 30일 동안 메이저리그 모든 팀들과 접촉할 수 있다. 즉 NC 구단의 포스팅 승인이 곧 메이저리그 FA라는 의미다. 계약이 이뤄지면 총액 규모에 따라 NC 구단에 지급되는 이적료가 결정된다. 총액 2500만달러 이하면 전체 보장 금액의 20%, 2500만~5000만달러면 '500만달러와 2500만달러 초과분의 17.5%', 5000만달러를 초과하면 '937만5000달러와 5000만달러 초과분의 15%'를 각각 이적료로 받는다.
나성범과 메이저리그 구단간 계약이 체결되면 NC가 거부할 수 있는 권리는 없다. 즉 계약이 체결됨과 동시에 이적료가 결정되고 NC는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NC가 올시즌 나성범의 포스팅 요청을 받아들일 지를 놓고 고민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나성범이 기대보다 낮은 금액에 계약하면 이적료도 낮을 수 밖에 없고, 그렇다고 2020년 말 완전한 FA로 내보내는 것도 금액으로는 한 푼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실익은 없다.
NC가 올시즌 성적에 따라 2020년 전력을 구상하면서 나성범의 포스팅 승인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또한 올해 개장하는 새 홈구장에서 나성범을 내년까지 뛰게 하는 것도 NC에게는 매력적인 마케팅 전략이다. 그러나 나성범은 올해 만 30세가 된다. 선수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한 NC 구단은 고민스러울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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