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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기술위원회의 고민, '좁은' 대표팀 감독 후보군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01-17 06:20


김시진 위원장 등 KBO 기술위원회는 17일 위촉식을 갖고 대표팀 감독 선임에 관한 첫 논의에 들어간다. 2015년 히어로즈 송지만 은퇴식에 참석해 격려를 하고 있는 김 위원장. 스포츠조선 DB

KBO 기술위원회가 7명의 구성원을 모두 확정하며 공식 출범한 가운데 이달 내로 선임키로 한 대표팀 사령탑 후보군의 면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술위원회는 17일 오후 4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위촉식을 가진 뒤 첫 회의를 열 계획이다. 회의에 앞서 정운찬 KBO 총재의 위촉패 전달에 이어 김시진 기술위원장의 위원회 역할 설명 등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부활한 기술위원회 위원들 중 경기인 출신은 마해영 성남 블루팬더스 감독, 최원호 SBS스포츠 해설위원,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이승엽 KBO홍보대사 등 5명이다. 비경기인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부회장이자 대표팀 닥터인 김진섭 정형외과 원장이다.

이들이 갖는 첫 회의의 안건은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다. 지난해 10월 선동열 감독이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그동안 여러 인물들이 거론됐다. 정운찬 총재의 대표팀 관련 국회 발언과 상관없이 KBO이사회가 전임감독제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차기 감독의 자질과 역할 등에 관해 야구계 전반에 걸쳐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던 상황이다. 이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가장 적합한 인물을 찾는 것이 기술위원회의 과제다.

김 위원장은 "기술위원들을 선임하면서 그 후보군에서 감독 출신은 모두 배제했다. 그러다 보니 기술위원 자체를 구성하는 것 자체도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면서 "감독 후보군 역시 범위가 넓은 게 아니다. 여러 측면을 두루 살펴 충분한 논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기술위원회가 공식화할 수는 없는 부분이지만, 대표팀 감독 후보군에는 최근까지 프로야구 감독을 지낸 인물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희 김경문 조범현 조원우 전 감독 등을 떠올릴 수 있다. 기술위원회가 가장 중요하게 살필 부분은 물론 자질이다. 자질에는 지금까지 보여준 성과와 경험이 포함되고, 국제대회 성적과 KBO리그 성과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덕성과 청렴성은 기본이다.

일각에서는 대표팀 감독도 기술위원들과 마찬가지로 '세대 교체'의 흐름에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기술위원회가 고려에 넣을 사항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단 김 위원장이 언급했 듯 후보군 자체가 좁다.

그렇다고 저변이 넓은 일본과 비교할 일은 아니다. 일본 야구대표팀 이나바 아츠노리 감독은 2017년 지휘봉을 잡고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는 등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니혼햄 파이터에서 선수 활동을 한 이나바 감독은 은퇴 후 대표팀 타격코치로 일했을 뿐, 프로구단 감독 경험이 없다. 이전 고쿠보 히로키 감독(48) 역시 은퇴 후 해설가로 활동하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일본은 최근 5년 동안 40대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어 왔다.

김 위원장은 국제대회는 물론 프로구단 감독 경험이 없는 인사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기엔 위험 부담이 따른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에 선임될 감독은 오는 11월 프리미어12에서 올림픽 진출권을 따내야 하고, 내년 도쿄올림픽 본선에서 메달권 경쟁을 벌여야 하는 입장이다. 당장 성적을 내야 한다.

선수들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분위기를 장악해야 하며, 국제야구 안목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김 위원장은 "현장 지도자 경험이 중요하고 자신의 철학과 정책을 갖고 선수들을 이끌 수 있는 분으로 뽑으려 한다"고 했다. 기술위원회는 감독 후보를 최종 3명으로 압축해 총재에게 보고한다는 계획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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