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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20년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암흑기가 너무 길었다. 남들은 '언제 우승하냐'는 걱정을 할때 한화는 눈을 낯춰 가을야구를 학수고대했다. 2018년 드디어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한화는 2018년을 리빌딩과 내부육성의 첫 해로 삼았다. 도전의 시작부터 정규리그 3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기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우승을 하려면 훨씬 더 거대한 파도를 넘어야 한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는 신인들을 비롯해 젊은 선수들이 선전을 펼쳤다. 이성열과 제라드 호잉, 키버스 샘슨 등도 힘을 보탰다. 예상치 못한 선수들이 힘을 내면서 팀에 활력이 돌았다. 뎁스 강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올해도 힘겨운 작업은 이어진다"며 "2020년에는 전력보강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전력보강 방법이 많지는 않다. 필요하면 외부 FA를 영입할 수도 있다. 자금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우리가 필요로하는 선수가 나오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화가 지난해 강력한 불펜의 힘으로 정규리그 3위를 차지했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전체 1위(4.28), 팀 평균자책점은 2위(4.93)였다. 2017년 팀 평균자책점이 8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상대한 성장이었다. 송은범 이태양 박상원 등 새로 발굴한 셋업맨 트리오의 위용은 대단했다. 마운드 혁신 토대는 만들어졌다.
문제는 타선이다. 지난해 호잉과 이성열을 제외하면 거포는 실종됐고, 득점권 찬스에서도 찬바람이 불었다. 타선지표는 죄다 하위권이었다. 팀타율은 8위(0.275), 팀홈런 7위(151개), 팀타점 9위(668개), 팀득점권 타율 역시 7위(0.283)였다. 탄탄한 전력보다는 근성으로 만들어 낸 3위였다.
우승에 도전하려면 전력 공백은 곤란하다. 선발 로테이션 보강은 필수이고, 타선 역시 파괴력이 담보되어야 한다. 1년만에 뭔가를 확 바꾸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다만 뼈대만 제대로 완성되면 살이 붙는 속도는 훨씬 빨라질 수 있다. 주전급 뎁스 강화 3년째. 올해 성과에 따라 한화는 우승 가능성을 점쳐보게 된다. 올가을 FA 큰손으로 변신한다면 그 노림수 역시 분명해질 전망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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