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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포츠단이 제일기획으로 이관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삼성 그룹 산하 각 종목 팀들은 약속이나 한 듯 하락세가 지속됐다.
삼성 그룹의 스포츠단 지원이 줄어든 것은 대표 종목인 야구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다른 종목과 달리 연도별로 감사보고서를 공시하는 라이온즈의 경우 최근 4년간 지출 규모가 감소세를 이어갔다. 선수단 운영비 항목을 보면 2013년 281억원에서 2014년 398억원으로 뛰었고, 2015년 424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제일기획 이관 첫 시즌인 2016년에는 329억원으로 22.4% 삭감됐다. 2017년에는 외부 FA 우규민과 이원석의 영입과 고연봉 선수들의 계약이 몰리면서 371억원으로 늘어났으나, 오는 3월 공시될 2018년 선수단 운영비는 350억원대 수준으로 다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라이온즈 뿐만이 아니다. 축구, 농구, 배구단도 거물급 영입에 선을 긋고, 경비 절감을 내세우면서 한 해 예산이 감속세를 이어가고 있다. 블루윙즈는 2011년 408억원, 2013년 330억원, 2016년 240억원 등 매년 큰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한화 이글스의 팀 연봉은 2014년 60억9700만원(4위), 2015년 79억6900만원(2위), 2016년 102억1000만원(1위), 2017년 105억500만원(1위), 2018년 88억3700만원(3위)으로 삼성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라이온즈의 투자 의지 감소는 FA 시장에서 잘 드러난다. 2013년과 2014년말 내부 FA 윤성환 안지만 조동찬 장원삼 박한이를 붙잡는데 총 261억원을 썼으나, 2015년말 3루수 거포 박석민과 2016년말 투타의 핵 차우찬과 최형우를 포기했다. 이들이 팀을 떠나면서 삼성은 2016년 9위, 2017년 9위로 하위권을 맴돌다 FA 포수 강민호를 데려온 지난해 6위로 순위를 겨우 끌어올렸다.
삼성 스포츠단은 '투자와 성적이 비례한다'는 정설을 증명한 좋은 예였지만, 제일기획 체제로 들어선 뒤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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