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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맞이하는 2019시즌. 하위권에서 탈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LG 트윈스는 코칭스태프를 재편성하면서 일본인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 코치(50)를 영입했다. 세리자와 코치는 한국에서는 SK 와이번스, 삼성 라이온즈에 몸담은 적이 있다. LG는 세번째 구단이다. 그에게 자신의 역할과 밖에서 본 LG에 대한 인상을 들었다.
세리자와 코치가 LG에 합류한 배경에는 2012년부터 3년간 LG 류중일 감독 밑에서 일한 인연이 있다.
"류 감독은 아마 외국인인 제가 열심히 하는 모습이 주변 사람에게 좋은 영향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아요. 50세인 제가 필사적으로 매달리면 저보다 젊은 코치나 선수는 더 열심히 해야되겠죠?"
류 감독의 권유로 2년만에 한국에 복귀한 세리자와 코치지만 사실 어려운 선택이었다. 스승인 호시노 센이치 전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 구단 부회장 때문이다.
"만약 호시노 부회장님이 돌아가시지 않았으면 한국에는 못 왔을 겁니다. 한국에 간다고 말할 수도 없었어요".
세리자와 코치는 지난해 1년간 라쿠텐 구단의 젊은 선수들을 관리하는 합숙소장과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를 맡고 있었다. 그 일을 준 인물이 바로 호시노 부회장이다. 호시노 부회장은 세리자와 코치에게 임무를 준 직후인 2017년 1월 4일 세상을 떠났다. 그 이후 세리자와 코치 주변에서는 고교 시절 은사, 또 같이 일한 부합숙소장이 연이어 하늘 나라로 떠나버린 슬픈 날들이 계속했다. 이 시기 세리자와 코치의 부인은 세리자와 코치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요즘 당신 표정이 즐겁지 않은 것처럼 보여요." 라쿠텐 구단 일을 계속하면 생활은 안정된다. 하지만 부인의 말을 듣고 승부의 세계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등의 연속. 고민 끝에 세리자와 코치는 류 감독가 함께하는 길을 선택했다.
세리자와 코치는 우승팀이었던 SK, 삼성의 코치 시절에 LG 선수들을 어떻게 봤었을까.
"마음의 기복이 심해 보였다. 마음을 안정 시키는 방법 중 하나로 잠실구장의 더그아웃을 3루쪽으로 이동시키는게 어떨까라고 느꼈을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잠실구장을 두산 베어스와 공동으로 사용하는 LG의 라커룸은 3루쪽에 있다. 하지만 홈경기 때는 1루 더그아웃을 쓰기 때문에 경기전 훈련이 끝난 뒤와 경기후 일부러 3루쪽으로 가야 되고 그 때마다 원정 선수들과 엇갈려야 한다. 이 부분이 승부사로서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고 한다.
"서울을 연고로 한 팀이 이겨야 한국 야구가 더 재미있게 된다."
차분한 어조로 생각을 밝힌 세리자와 코치. 자신이 가진 투지를 LG 선수들에게 전하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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