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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내부FA 협상에 진척이 없다. 열흘전 두 번째 만남에서 한화 구단은 내야수 송광민(35), 외야수 이용규(33) 최진행(33)에게 제각각 다른 계약 기간과 조건을 전달했다. 구단은 에이전트들에게 이같은 계약안을 마련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구단 입장을 전했다. 선수측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송광민과 이용규는 지금은 주전이다. 하지만 구단은 한 개인만 보고 갈 수는 없다. 대체 자원을 늘 염두에 둬야 한다"며 "외야는 이용규가 없다면 제라드 호잉을 주축으로 어린 선수들이 경쟁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 양성우가 부상에서 회복됐고, 장진혁 이동훈 등도 점점 성장하고 있다. 이용규 정도는 아니어도 일정 부분 메울 수 있다. 이용규의 장타율은 다소 낮다. 올해는 3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5년간 구단으로선 큰 돈을 지불했는데 100%로 뛴 기간은 2년이다. 젊은 외야수와 경쟁을 해야 이용규도 더 잘 할수 있다. 큰 계약으로 보장만 받으려 해선 안된다"고 했다. 한화는 다양한 옵션을 통해 이용규와 송광민을 압박하고 있다.
3루의 경우 "송광민의 대체 멤버가 누구냐라고 하면 당장 답변하기는 쉽지 않지만 어린 선수들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고, 내년에는 모든 포지션에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것이 한용덕 감독님의 복안이다. 송광민은 12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이 없다. 큰 계약을 안겨줘서 무작정 주축 선수로 활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시즌 막판 송광민은 코칭스태프와 감정싸움을 해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일단락됐지만 해당 사안이 FA계약에 플러스는 아니다.
한화는 최악의 경우도 염두에 두고 대안을 준비중이지만 현실적으로는 힘겨운 길이다. 한화는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다.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주전급 뎁스 강화'를 구단 캐치프레이즈로 외치는 이유다. 이용규와 송광민을 대체할 선수들의 기량은 아직 한참 부족한 상황이다. 한화의 딜레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