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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넥센 히어로즈는 롤러코스터 시즌을 보냈다. 구단주인 이장석 전 대표의 횡령죄 구속을 시작으로 박동원-조상우의 성추문 혐의 출전정지, 뒷돈 트레이드 파문, 불법 사외이사건. 최악의 시즌이었지만 팀은 후반기에 비상하며 가을야구를 넘어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했다. 최종 챔피언이 된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은 역사에 남을 명승부였다. 내년 1월 1일부터 키움증권을 네이밍 스폰서로 유치, '키움 히어로즈'로 거듭난다.
KBO는 지난 11월 한국시리즈 종료 직후 이장석 전 대표와 남궁종환 전 부사장을 영구실격 시켰다. 무기한 실격은 복권이 가능하지만 영구 실격은 복권이 불가능하다. 당시 KBO는 리그의 안정적 운영과 유사 사례 재발방지를 위해 이장석 전 대표의 직간접적인 경영 참여(대리인 포함)를 포함한 구단 경영개선 및 운영 조치계획 제출을 요청했다.
12일 21일 제출시한에 맞춰 히어로즈 구단은 허 민 전 고양원더스 구단주(현 원더홀딩스 대표이사)를 사외이사(이사회 의장)로 영입하며 이사회 구조를 사내이사 3명 VS 사외이사 3명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경영 독립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장석 전 대표가 사내이사(박준상 대표, 고형욱 단장 등)를 통해 경영에 간섭할 경우에도 달리 방도가 없다. 대주주 영향력은 그대로여서 뾰족한 해법이 없다. 불씨는 남아있다. 이장석 전 대표는 허 민 대표이사의 구단매각 문의에 대해 매각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구단 운영과 인사권 등 모든 권한은 여전히 이장석 전 대표에게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