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가 지난 5일 2019년 코칭스태프 구성을 완료하자 주위에서는 "류중일 사단이 비로소 탄생했다. 감독으로서 리더십을 좀더 강하게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논평이 나왔다.
LG는 올시즌 직후 코칭스태프 개편에 대해 "전적으로 류 감독의 뜻에 따르겠다"고 했다. 야구에서 감독의 리더십은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생각과 뜻을 선수단 전체, 심지어 현장직원까지 제대로 전달하려면 '자기 사람'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야 한다. 지장(智將)이든 덕장(德將)이든 용장(勇將)이든, 예외가 없다.
이번에 보직이 확정된 1군 코칭스태프 면면을 보면 꽤나 그럴 듯하다. 유지현 수석 및 수비코치가 우선 눈에 띈다. 2년째 류 감독과 함께 하는 유 코치는 LG의 '적통'이다. 충암고와 한양대를 나왔고, 1994년 프로 입단부터 지금까지 오로지 LG 소속이었다. 류 감독과의 인연은 그가 한양대 재학 시절 대구로 훈련을 갔을 때 시작됐다. 당시 삼성 선수였던 류 감독이 유 코치의 유격수 수비를 보고 "너 좀 하는데? 나중에 한번 붙어보자"며 격려를 해줬다고 한다. 대학 선후배 사이에 똑같은 유격수 출신이라는 점, 둘의 인연은 같하다.
타격파트는 손대지 않았다. 올해처럼 신경식 코치와 이병규 코치가 맡는다. LG를 올해 타격의 팀으로 변모시킨 주역들이기 때문이다. 채은성 양석환 이형종 등 젊은 타자들이 이들의 지도를 받고 주력 선수로 성장했다. LG의 팀 타율과 팀 홈런은 지난해 0.281, 110개에서 올해 0.293, 148개로 눈에 띄게 개선됐다.
작전과 주루코치는 류 감독이 삼성 시절 오랜기간 함께 한 김재걸 코치와 김 호 코치에게 맡겼다. 코치 경험과 류 감독과의 호흡을 감안할 때 LG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기동력에서 돌파구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류 감독이 삼성 사령탑 재직 때 김재걸 코치는 3루코치였고, 김 호 코치는 2군 수비코치로 활동했다.
배터리 코치로 LG 유니폼을 입은 세리자와 유지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코치로 활약하다 한국으로 건너와 SK와 삼성에서 배터리 코치로 일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시즌 동안 류 감독과 삼성에서 우승의 영광을 함께 했다. '류중일 사단'이다. 포수 자리가 불안한 LG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론 이들이 전부 류 감독이나 LG에게 '영입 1순위'였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풍부한 경력을 지닌데다 류 감독이 원했고, 그의 심중을 헤아릴 수 있는 코치들이라는 점에서 좀더 강력한 리더십이 구현될 수 있을 것으로 LG는 기대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