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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프로선수 출신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한 홍보담당자에게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일본과 메이저리그 베이스의 차이점에 대해 NC 다이노스 윤석준 기업문화팀 매니저는 "일본 제품은 미국 제품과 베이스 테두리의 높이는 같지만 가운데 부분이 더 불룩하게 높고 푹신하다. 미국 제품은 표면에 격자문양이 뚜렷하게 패여 있는데, 일본 제품은 거의 매끈한다"고 설명했다.
NC가 홈구장으로 사용해 온 창원 마산구장의 경우 창단 첫해인 2012년에는 일본 제품(미즈노사)을 사용했다. 2013년 미국 제품으로 교체해 지금까지 써 왔다고 한다. 윤 매니저는 "비가 오는 날에는 일본 제품이 좀 미끄럽다는 반응이 있었다. 또 밟을 때 푹 꺼지는 느낌이 드는 반면 미국 제품은 조금 더 납작한 형태이고 단단한 편이라 밟을 때 푹 꺼지는 느낌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선수들이 처음에는 미국 제품을 조금 어색해 했으나 나중에는 더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미국과 한국이 같은 제품을 쓰고 있기에 일본도 동일한 베이스를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미국에서 플레이를 한 경험이 있는 일본인 선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베이스의 차이가 크게 신경쓸 정도는 아니다. 어떤 베이스를 사용하는가는 제품의 가격이나 내구성 등 시설운영상의 부분이 커 보인다. 그런데 올 시즌 베이스의 차이가 경기중에 주목을 받은 일이 있었다.
5월 27일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주루중에 1루의 모서리를 밟아 발목을 다쳤기 때문이다. 이 장면에 대해 "(메이저리그의) 베이스의 높이나 단단함이 문제가 아니냐"는 의견이 미국 미디어에서 나왔다. 이 경우 베이스 문제라기 보다 오타니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여준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향후 어떤 베이스가 최적인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같은 종목이라도 해도 리그에 따라 작은 차이점이 넘치고 있는 프로야구다. 그 중에 베이스의 차이도 있다는 것을 이번에 재확인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