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홈에서 열린 3차전을 이기면서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다시 앞서 나갔다. 선발투수 메릴 켈리의 호투, 4번 타자 제이미 로맥의 홈런포 두 방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반면 두산은 믿었던 타선이 터지지 않았고, 선발 이용찬의 초반 실점이 부담스러웠다. SK 승리의 원동력을 현장 키워드로 풀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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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양팀 사령탑은 홈런포를 경계했다. 펜스 거리가 짧은 구장이니 실투를 조심하자는 것이었다. 선발 투수들은 초반 장타를 피하기 위해 코너워크에 신경쓸 수밖에 없었다. 1회말 두산 선발 이용찬은 선두 김강민에게 풀카운트에서 볼을 던져 출루를 허용했고, 한동민에게도 126㎞ 포크볼을 높은 코스로 던지다 우전안타를 내줬다. 최 정을 루킹 삼진으로 잡은 이용찬은 로맥에게 연속 볼 2개를 던진 뒤 144㎞ 직구를 높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지다 좌중월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공이 실투가 됐다. SK 선발 켈리도 마찬가지. 4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은 켈리는 5회초 1사 2루서 김재호에게 좌전 적시타, 2사후 오재원에게 좌전 적시타를 각각 내줬다. 오재원을 상대로 투스크라이크에서 3구째 151㎞ 직구가 몸쪽 스트라이크존 언저리에서 볼 판정을 받자 진한 아쉬움을 나타낸 켈리는 4구째 135㎞ 체인지업을 높은 코스로 던지다 적시타를 허용한 것이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이용찬은 60.7%(107개 중 65개), 켈리는 62.5%(104개 중 65개)였다. 정규시즌 문학구장에서 스트라이크 비율은 이용찬 69.3%, 켈리 67.9%였다. 둘 다 큰 무대인 만큼 스트라이크존에 매우 신중하게 접근했다는 얘기다.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은 경기 전 훈련을 하다 옆구리 통증을 일으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정규시즌 홈런왕 김재환의 결장은 두산에게 치명적인 악재가 될 수 있는 상황. 2차전까지 2경기에서 타율 7할1푼4리(7타수 5안타), 1홈런, 6타점을 때린 최주환이 김재환을 대신했다. 김태형 감독으로선 일발 장타력을 갖춘 최주환 말고는 사실 대안도 없었다. 그러나 4번 타자 대결에서 두산은 참패했다. 최주환은 2회초 첫 타석에서 1루수 땅볼, 4회초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2-4로 뒤진 6회초 1사 1루서 우전안타를 때렸지만, 후속타 불발로 두산은 만회점을 올리지 못했다. 최주환은 8회 마지막 타석서는 3루수 직선아웃으로 물러났다. 4타수 1안타 무타점. SK 4번 타자 로맥이 선제 3점포, 쐐기 솔로포를 터뜨린 것과 대조적이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