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피칭 뒤에는 포수의 좋은 볼배합이 있다고 믿는다."
넥센 히어로즈 주효상이 3, 4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도 선발 포수마스크를 쓰게 됐다. 장정석 감독은 "큰 경기일수록 수비가 중요해서 라인업을 결정했다"며 "게다가 좋은 컨디션도 계속 유지되고 있다"며 김재현 대신 주효상에게 안방을 맡긴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넥센 선발 제이크 브리검의 파트너가 될 포수로는 주효상이 나섰다. 3차전과 4차전에 이어 세 번째 선발 출전이다. 장 감독은 이에 관해 "개인적으로 투수의 좋은 피칭 뒤에는 포수의 좋은 볼배합이 있다고 생각한다. 주효상이 앞서 2경기에 나가 많은 실점을 하지 않았고 좋은 컨디션도 유지되고 있다"면서 "이런 경기일수록 수비가 안정적으로 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돼서 라인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기용방법이다. 원래 시즌 초 주전포수 박동원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팀을 이탈한 뒤 주전 포수는 김혜성이었다. 김혜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총 7경기 중 6경기에서 포수를 맡으며 3승3패의 성적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체력이 계속 소진됐고, 컨디션이 크게 떨어지고 말았다.
결국 장정석 감독은 지난 10월30일과 3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3, 4차전에 주효상을 연속으로 선발 기용했다. 원래 주효상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한현희의 전담이자 김재현의 백업 포수 역할을 맡았다. 그래서 지난 10월20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 때도 선발 마스크를 쓴 바 있다.
당시보다 플레이오프에서의 리드가 한층 더 안정감있게 진화했다. 결국 이런 요인이 주효상을 중요한 5차전에 내게 된 이유다. 게다가 주효상은 원래 브리검과도 호흡이 좋은 편이다. 시즌 초반에는 3회 연속으로 브리검이 선발로 나올 때 포수 마스크를 쓰기도 했다. 과연 주효상이 팀을 한국시리즈로 인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