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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포로 좌우되는 가을야구, 얼마나 짜릿한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10-28 09:11


2018 KBO리그 넥센과 SK의 PO 1차전이 27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9회말 1사 1루 SK 박정권이 끝내기 투런포를 치고 나가며 환호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10.27/

포스트시즌 끝내기 홈런은 팬들 입장에서는 영원히 잊지 못할 짜릿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은 끝내기 홈런으로 승부가 결정됐다. SK 와이번스가 8-8 동점이던 9회말 박정권의 끝내기 투런포로 승리를 가져갔다. 포스트시즌 통산 8번째자 플레이오프 3번째 끝내기 홈런이다. 박정권은 1사 1루서 타석에 들어서 넥센 히어로즈 마무리 김상수를 상대로 볼카운트 2B에서 3구째 한복판 낮은 직구를 걷어올려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박정권으로서는 참으로 오랜만에 맛보는 가을 홈런이었다. 포스트시즌서 홈런을 날린 것은 2011년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서 2홈런을 몰아친 이후 7년만이다. 당시 박정권은 시리즈 MVP에 오르며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켰다.

또한 그는 홈런으로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플레이오프에서만 7홈런을 터뜨려 이승엽 홍성흔을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또한 포스트시즌 통산 10홈런을 기록해 이 부문서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이 부문서는 현역 1위다.

뭐니뭐니해도 끝내기 홈런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이 영광스럽다. 박정권은 가을야구서 숱하게 홈런을 날렸으면서도 경기를 마치는 끝내기포는 처음이다. 이날 홈런을 날린 뒤 처음으로 동료들에게 끝내기 세리머니를 받은 것이다.

포스트시즌에서 끝내기 홈런이 나온 것은 2009년 한국시리즈 이후 9년만이다. 당시 KIA 타이거즈 나지완이 잠실에서 열린 최종 7차전에서 5-5로 맞선 9회말 SK 채병용으로부터 좌중간 끝내기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한국시리즈를 끝마치는 끝내기 홈런은 2002년에도 나왔다. 삼성 라이온즈 마해영이 대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6차전에서 9회말 끝내기 우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1999년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펠릭스 호세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서 날린 9회말 역전 3점홈런도 잊기 어려운 가을 축포다. 이들과 마찬가지로 박정권의 이름도 가을만 되면 회자될 것이다.

홈런포는 언제나 짜릿함을 선사하지만 희소성 측면에서는 너무 자주 나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전반적인 타고투저 현상이 포스트시즌서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무려 7개의 홈런이 쏟아져 나왔다. 양팀이 뽑은 득점 17개 가운데 홈런으로 발생한 것은 15점이나 됐다. 넥센 브리검과 SK 김광현간의 팽팽한 투수전이 기대됐지만, 펜스 거리가 짧은 문학에서는 한계가 있었다.

두 팀간 플레이오프 승부는 홈런포로 결정될 공산이 더욱 크다. 거포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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