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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투수다. 하지만 안정감이 떨어진다. 장정석 감독은 어떤 결단을 내릴까.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단연 마운드다. 일단 불펜 운용에 있어서는 "마무리 보직을 못박지 않되,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길게 끌고간다"는 총력전을 펼친다. 하지만 선발진은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최원태의 포스트시즌 등판이 불발되면서, 현재 확실한 선발 투수는 '원투펀치' 제이크 브리검-에릭 해커 뿐이다. 나머지 국내 선발 자원인 한현희 안우진 이승호는 변화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한현희의 최근 구위가 좋지 않다. 한현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선발 브리검이 물러난 7회초 등판했다. 넥센이 5-4로 앞선 상황이었지만,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두 타자 연속 안타를 맞았다. 한현희의 이날 등판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한현희가 중간에서 길게 끌어주고, 이보근과 김상수가 뒤를 막는 게 '베스트'였다. 하지만 한현희가 공 4개만 던지고 물러나면서, 이보근이 2이닝, 김상수가 1이닝을 각각 소화해야 했다. 다행히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한 경기만에 끝났지만, 준플레이오프는 최소 3경기 이상 소화해야하기 때문에 마운드 운영 실패 가능성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그러나 정규 시즌 막바지에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한현희는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도 좋지 않아 코칭스태프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장정석 감독은 경기 후 "아직 3,4선발 확정이 아니다. 한현희를 다시 선발로 돌릴 수도 있다. 쉬는 동안 결정을 내려서 보직에 맞게 준비를 하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여러명의 불펜 투수가 뒤에 대기해야 하더라도, 지금의 한현희에게 긴박한 구원 상황을 맡기기 힘들다면 오히려 선발로 등판하는 것이 계산이 설 수 있다. 과연 어떤 방법이 최선일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