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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한화 이글스 이성열(34)이 좌월 1점 홈런을 때렸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흐름을 끌어온 한방이자, 5대1 승리로 이어진 시즌 28번째 홈런이었다. 3연패중이던 한화는 이성열의 2안타(1홈런) 2타점 맹활약을 앞세워 연패를 끊었다.
눈에 띄는 기록이 있다.
올 시즌 28홈런 중 9개, 32%가 LG전에서 나왔다. 김대현 김지용을 상대로 2개씩 때렸다. 반면, 두산전 14경기, 63타석에서 홈런이 없다. 상대 9개 팀 중 유일하게 두산 경기에서 홈런이 없다. 또 SK 와이번스 강속구 투수 앙헬 산체스를 상대로 가장 많은 3개를 때렸다. 산체스를 맞아 6타수 4안타로 강했는데, 4안타 중 3개가 홈런이다. 또 SK전에서 때린 홈런 3개를 모두 산체스에게서 빼앗았고, 홈런을 친 3경기 모두 팀이 이겼다.
이성열도, 팀도 여기까지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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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호잉과 이성열은 4,5번 타자로 앞뒤에서 팀 공격을 이끌어 왔다. 호잉은 지난 6월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이성열을 가장 가까운 팀 동료로 꼽으며 "내가 안 좋을 때 그 친구가 홈런을 때려주고, 그 친구가 안 좋을 때 내가 치면서 더 친해졌다"고 했다. 이성열에게도 호잉은 특별한 동료다. 이성열은 "호잉과 함께 하면서 멘탈 부분과 훈련 방식, 경기에 임하는 자세 등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18경기를 남겨놓고 28홈런. 상징적인 의미가 큰 '30홈런'이 눈앞에 있다. '30홈런' 얘기를 꺼냈더니 이성열은 "큰 목표없이 시작한 시즌이라 그런지 욕심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한화 사람들은 이성열이 홈런 욕심을 내길 바라고 있을 것 같다. 그가 홈런을 추가할수록 순위가 달라질 수도 있을테니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