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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한국행 원하는 로사리오. 보류권 가진 한화 결정은?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9-09 06:02


로사리오. 스포츠닛폰 본사 제휴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활약중인 윌린 로사리오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뒤 1군 복귀 기약이 없다. 2016년부터 2년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최고 외국인타자로 활약했던 로사리오. 한신의 뜨거운 구애 끝에 한화와는 '아름다운 이별'을 했지만 1년도 못돼 상황은 급변했다.

로사리오는 한국행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과 2년 계약을 했지만 사실상 1+1 계약. 한신이 내년 계약을 포기하면 연봉의 일부 또는 '바이아웃' 금액을 받고 자유계약 선수가 된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지만 KBO리그로 온다면 보류권은 원소속팀인 한화에 있다. 한화는 지난해말 로사리오에게 재계약 의사를 공식적으로 통보해 보류권을 인정받았다. 올시즌이 끝난 뒤 한화의 행보에 따라 로사리오의 2019시즌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 한화는 로사리오와의 재계약에 실패한 뒤 제라드 호잉을 70만달러에 영입했다. 5툴 플레이어인 호잉은 한화의 역대급 외국인 타자로 맹활약중이다.

한화 구단관계자는 8일 "로사리오의 에이전트와 자주 통화를 한다. 선수(로사리오)가 일본에서 아주 힘들어한다고 여러 번 하소연을 했다. 아무래도 성적이 부진하니 마음이 편할 리 없다. 워낙 성실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한 듯하다"고 말했다.

로사리오는 올시즌에 앞서 연봉 3억4000만엔에 한신 유니폼을 입었다. 대단한 고연봉이지만 성적은 형편없다.

2군을 들락날락하고 있다. 6월에 2군에 내려간 뒤 7월 17일 복귀했지만 8월 27일 다시 2군으로 쫓겨 내려갔다. 올시즌 75경기에서 타율 2할4푼2리, 8홈런 40타점에 그쳤다. 한신의 홈구장인 고시엔 구장에서는 110타석에 들어섰는데 홈런이 제로다. 막판 순위다툼중인 한신은 로사리오를 사실상 버렸다.

시즌 초반 로사리오가 부진할 당시 한신 코칭스태프는 로사리오의 타격 폼, 훈련 스타일 등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부분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느긋하게 기다려주기 보다는 조바심을 냈다. 로사리오 역시 자신에게 쏠리는 관심을 누구보다 잘 알았지만 심리적인 부담을 결국 이겨내지 못했다. 일본야구 특유의 분석도 버텨내지 못했다. 현재로선 한국 복귀 가능성이 높다.

한화는 로사리오가 돌아온다고 해도 호잉과의 재계약이 최우선임을 강조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호잉은 타격 뿐만 아니라 베이스러닝, 외야수비에서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우리 팀과의 궁합이 완벽하다. 로사리오는 포수로 쓰면 모를까 1루수나 지명타자로는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보류권에 대해선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호잉과의 재계약이 잘 풀린다면 선수(로사리오)의 미래를 생각해 대승적인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 로사리오가 한국을 원하고, 또 로사리오를 원하는 국내팀이 있다면 상황을 봐서 보류권을 풀어줄 수 있다는 얘기다.


아직은 시즌도 남았고, 변수도 많다. 올시즌 한화는 가을야구가 거의 명확해졌다. 11년만에 가장 긴 시즌을 보낼 참이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악착같이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다. 로사리오 문제는 나중에 고민해도 충분하다"고 했다. 여유롭다. 타율 3할2푼6리에 26홈런, 96타점,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호잉이 만들어준 여유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2018 KBO리그 한화와 두산의 경기가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9회초 한화 호잉이 2점 홈런을 친 후 정근우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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