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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활약중인 윌린 로사리오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뒤 1군 복귀 기약이 없다. 2016년부터 2년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최고 외국인타자로 활약했던 로사리오. 한신의 뜨거운 구애 끝에 한화와는 '아름다운 이별'을 했지만 1년도 못돼 상황은 급변했다.
로사리오는 올시즌에 앞서 연봉 3억4000만엔에 한신 유니폼을 입었다. 대단한 고연봉이지만 성적은 형편없다.
2군을 들락날락하고 있다. 6월에 2군에 내려간 뒤 7월 17일 복귀했지만 8월 27일 다시 2군으로 쫓겨 내려갔다. 올시즌 75경기에서 타율 2할4푼2리, 8홈런 40타점에 그쳤다. 한신의 홈구장인 고시엔 구장에서는 110타석에 들어섰는데 홈런이 제로다. 막판 순위다툼중인 한신은 로사리오를 사실상 버렸다.
한화는 로사리오가 돌아온다고 해도 호잉과의 재계약이 최우선임을 강조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호잉은 타격 뿐만 아니라 베이스러닝, 외야수비에서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우리 팀과의 궁합이 완벽하다. 로사리오는 포수로 쓰면 모를까 1루수나 지명타자로는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보류권에 대해선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호잉과의 재계약이 잘 풀린다면 선수(로사리오)의 미래를 생각해 대승적인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 로사리오가 한국을 원하고, 또 로사리오를 원하는 국내팀이 있다면 상황을 봐서 보류권을 풀어줄 수 있다는 얘기다.
아직은 시즌도 남았고, 변수도 많다. 올시즌 한화는 가을야구가 거의 명확해졌다. 11년만에 가장 긴 시즌을 보낼 참이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악착같이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다. 로사리오 문제는 나중에 고민해도 충분하다"고 했다. 여유롭다. 타율 3할2푼6리에 26홈런, 96타점,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호잉이 만들어준 여유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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