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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으로 기회를 주긴 힘들다."
하지만 장 감독은 샌즈가 적응하도록 계속 기회를 줄 마음은 없다. 샌즈의 적응도 중요하지만 당장 넥센의 성적이 더 중요하기 때문. 넥센은 KBO리그 팀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고척 스카이돔을 홈으로 쓰기 때문에 홈경기를 모두 치르기 때문이다. 현재는 4위지만 후반기에 보여줬던 상승세를 한번 더 탄다면 그 위의 순위도 욕심낼만하다. 넥센은 조상우와 박동원이 빠지고 외국인 타자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음에도 이런 호성적을 냈다. 샌즈가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고 헤맨다면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장 감독은 "당장 성적이 있어 계속 기다려주긴 힘들다"면서 "투수 유형에 따라서 타자 기용을 바꿀 수도 있다"라고 했다. 즉 좌투수일 땐 샌즈를 내고 우투수일 땐 다른 좌타자를 선발로 낼 수도 있다는 뜻.
샌즈는 5일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서 전날처럼 5번-우익수로 선발출전해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날렸다. 2회초 무사 1루서 SK 선발 산체스의 139㎞ 커터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넥센이 기대했던 큰 것 한방이 나왔으니 일단 샌즈에게 기회가 조금 더 주어질 것 같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