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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바쁜 넥센. 샌즈의 적응 기다려주지 않는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9-06 06:10


5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2회 넥센 샌즈가 SK 산체스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날렸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샌즈.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9.05/

"지속적으로 기회를 주긴 힘들다."

넥센 히어로즈는 외국인 타자를 바꿨다. 올시즌 내내 부진했던 마이클 초이스 대신 제리 샌즈를 영입했다. 샌즈는 아시안게임 브레이크전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8월 16일 잠실 두산전서 대타로 나와 안타를 치며 좋은 출발을 했다. 이후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거쳐 4일 인천 SK전에서 처음으로 5번-우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샌즈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넥센 장정석 감독은 아직 평가를 유보했다. "조금 더 봐야겠다"라고 말했다. 1군 경기 5타석만으로 정확히 분석하긴 힘들다. 분명히 KBO리그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장 감독은 샌즈가 적응하도록 계속 기회를 줄 마음은 없다. 샌즈의 적응도 중요하지만 당장 넥센의 성적이 더 중요하기 때문. 넥센은 KBO리그 팀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고척 스카이돔을 홈으로 쓰기 때문에 홈경기를 모두 치르기 때문이다. 현재는 4위지만 후반기에 보여줬던 상승세를 한번 더 탄다면 그 위의 순위도 욕심낼만하다. 넥센은 조상우와 박동원이 빠지고 외국인 타자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음에도 이런 호성적을 냈다. 샌즈가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고 헤맨다면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장 감독은 "당장 성적이 있어 계속 기다려주긴 힘들다"면서 "투수 유형에 따라서 타자 기용을 바꿀 수도 있다"라고 했다. 즉 좌투수일 땐 샌즈를 내고 우투수일 땐 다른 좌타자를 선발로 낼 수도 있다는 뜻.

장 감독은 샌즈에 대해 긍정적인 면도 봤다. "1루수나 외야수로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안정적으로 하더라"면서 "타격할 때 공을 많이 보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보인다"라고 했다.

샌즈는 5일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서 전날처럼 5번-우익수로 선발출전해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날렸다. 2회초 무사 1루서 SK 선발 산체스의 139㎞ 커터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넥센이 기대했던 큰 것 한방이 나왔으니 일단 샌즈에게 기회가 조금 더 주어질 것 같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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